시르사 파다사나 후굴 첫 연습|뒤로 넘어지는 두려움·두꺼운 쿠션·집에서 일곱 번

 

시르사 파다사나를 처음 연습하며 두꺼운 쿠션을 놓고 시르사사나에서 다리를 뒤로 보내는 모습


요가원에서는 시르사 파다사나를 연습할 시간이 한 번뿐이다. 그래서 집에서 마음먹고 여러 번 해 보려고 두꺼운 쿠션 한 장을 놓고 뒤로 넘어가는 연습을 시작했다. 시르사사나는 오래 수련했지만, 시르사 파다사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거꾸로 선 채 뒤로 넘어가 본 적이 없었다. 쿠션을 놓은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었다.

■ 넘어지지 않으려고만 연습해 온 자세


시르사사나에서는 머리와 팔로 바닥을 지지하고, 몸이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는다. 나는 이 자세를 오래 해 와서 거꾸로 서 있는 것 자체는 낯설지 않았다. 그런데 시르사 파다사나는 그 익숙한 균형에서 벗어나 몸을 뒤로 보내야 한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연습해 온 자세에서 이번에는 뒤로 넘어가는 쪽으로 가야 하니, 같은 시르사사나인데도 전혀 다른 움직임이었다.

■ 척추가 처음 뒤로 휘어지던 느낌


다른 사람이 시르사 파다사나를 하는 모습을 보면 와,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무서웠다. 내가 저걸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 요가원에서 선생님이 잡아 주셔서 한 번 해 보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앞으로만 숙여 왔는데, 이번에는 몸이 뒤로 휘어 발이 뒤쪽 바닥에 닿았다. 등의 척추가 처음으로 뒤로 휘어지는 느낌이었다. 선생님이 잡아 주셨는데도 허리가 뒤로 꺾일 것 같았고, 조금 무서웠다. 처음 겪는 느낌이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안 다쳤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뒤로는 내가 이걸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더해져 두려움이 컸다.

요가원에서 다른 수련생이 처음 시도할 때도 비슷했다. 선생님이 나를 잡아 주셨던 것처럼 뒤로 넘겨 주려고 하면, 무서워서 "안 돼요, 안 돼요" 하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도 그만큼 두려웠다.

■ 두꺼운 쿠션 한 장


쿠션을 놓기 전에는 등이 그대로 바닥에 닿을까 봐 무서웠다. 바닥에 등이 닿으면 다칠 것 같았다. 그래서 등이 닿을 자리에 두꺼운 쿠션을 한 장 놓았다. 자세를 깊게 만들려는 쿠션이 아니었다. 내가 무서워하는 움직임을 안전하게 겪어 보려고 놓은 쿠션이었다. 사진은 이 쿠션을 놓고 처음 연습하던 모습이다.

■ 발이 먼저 닿았다


시르사사나에서 다리를 뒤로 보내 넘어가 보니, 등이 먼저 닿을까 봐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발이 먼저 바닥에 닿았다. 발은 쿵 하고 닿았다. 그다음에 등이 쿠션에 닿았는데, 그때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서워하던 일이 실제로는 발이 먼저 닿고 등은 쿠션이 받아 주는 순서로 지나갔다.

■ 횟수가 늘수록


첫 번째는 몸이 다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안고 해 보았다. 해 보니 의외로 괜찮아서, 괜찮네 하는 마음으로 두 번째를 시도했다. 하면 할수록 안전하게 뒤로 넘어갈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고, 횟수가 늘수록 그 믿음도 단단해졌다. 마음만 달라진 것이 아니었다. 몸도 이 동작을 조금씩 익혀 갔다. 척추가 뒤로 휘어지는 느낌에도 쿠션 연습을 하면서 적응이 되었고, 허리가 걱정되던 마음도 그만큼 이겨 낼 수 있었다.

일곱 번쯤 하고 나니 이제 요가원에 가서 쿠션 없이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요가원에서는 한 번밖에 못 하는 연습을 집에서 일곱 번쯤 해 본 셈이다.

지금은 집에서 쿠션을 놓고 연습하고 있고, 쿠션 없이 하는 것은 요가원에서 해 볼 차례다. 쿠션 연습 다음에는 시르사사나에서 무릎을 접고 다리를 뒤로 보내는 연습으로 이어졌다. 그 이야기는 시르사 파다사나 무릎 접기 글에 적어 두었다. 두려우면 몸이 굳는다는 이야기와 바닥에 대한 이야기는 후굴과 두려움 글에 적어 두었다.

다만 머리와 목, 허리에 부담이 갈 수 있는 동작이어서 쿠션을 놓는다고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은 내 수련 기록이며, 처음 시도한다면 지도자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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