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할 때 몸이 뻣뻣한 이유는? 준비 운동 후 달라진 나의 수련 경험
요가를 오래 해도 몸이 잘 풀리는 날과 유난히 뻣뻣한 날이 있다.
예전에 아쉬탕가 요가를 할 때는 그 차이를 시간대에서 많이 느꼈다. 아침에 수련하면 몸이 굳어 있는 것처럼 움직임이 답답했고, 저녁에는 같은 자세도 조금 더 편하게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하타요가를 오전에만 수련하고 있어서 아침과 저녁의 차이를 비교하지는 못한다.
대신 요즘에는 다른 차이를 느낀다.
같은 오전 수련이라도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자세에 들어갈 때와 여러 준비 동작을 충분히 한 뒤 들어갈 때 몸의 움직임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 우파비스타 코나사나는 준비하고 들어갈 때 달랐다
나에게 이 차이가 특히 잘 느껴지는 자세가 우파비스타 코나사나다.
나는 이 자세를 수련 초반에 바로 하면 상당히 힘들다.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가져가려고 해도 몸이 쉽게 따라오지 않고, 평소보다 뻣뻣하다는 느낌부터 든다.
그렇다고 그날 내 유연성이 갑자기 나빠졌다고 단정하기에는 조금 이상했다.
왜냐하면 여러 동작을 충분히 한 뒤 다시 우파비스타 코나사나에 들어가면 처음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한쪽씩 몸을 움직이고, 파리브리타 자누 시르사사나처럼 옆으로 기울이며 가슴과 옆구리를 열어주는 동작을 한 뒤 다시 들어가면 훨씬 편하게 접근되는 것을 느꼈다.
내 경우에는 수련을 시작하고 약 20분 정도 지나면 ‘이제 몸이 좀 열렸구나’ 하는 느낌이 오는 편이다.
이 20분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다. 오랫동안 내 몸을 관찰하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게 된 시간이다.
■ 몸을 풀고 나면 왜 움직임이 편해질까?
내가 수련에서 느끼는 이런 변화가 왜 생기는지 궁금해서 운동 전 워밍업과 유연성에 관한 자료를 찾아봤다.
우리가 요가에서 흔히 ‘몸이 열렸다’고 표현하는 것은 하나의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가벼운 움직임으로 몸을 준비하면 체온과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고, 몸이 이후의 움직임에 대비하게 된다. 운동 전 스트레칭에 관한 의료 자료에서도 차가운 상태에서 바로 강하게 늘이기보다는 먼저 가벼운 움직임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 뒤 스트레칭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워밍업과 관절 가동범위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흥미로운 점을 찾았다. 스트레칭뿐 아니라 근육의 온도를 높이는 여러 형태의 워밍업 후에도 일시적으로 관절 가동범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이 내용을 찾아보고 나니 내가 수련 초반과 중반에 느끼는 차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깊은 자세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이 반드시 ‘오늘 몸이 나빠서’만은 아닐 수 있었다. 아직 몸이 충분히 움직일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준비 동작은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과정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본격적인 자세에 들어가기 전의 동작들을 그저 몸을 푸는 과정 정도로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
나에게 준비 동작은 다음 자세를 더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수련의 일부다.
우파비스타 코나사나를 예로 들면 처음부터 상체를 바닥 쪽으로 많이 내려보내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좌우의 느낌을 살핀다. 한쪽씩 움직여보고, 옆구리와 몸통을 움직이고, 호흡하면서 몸이 조금씩 편해지는지를 확인한다.
그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자세에 들어가면 단순히 더 많이 내려간다는 것보다 몸이 자세를 받아들이는 느낌 자체가 달라진다.
이 차이는 사진으로 보이는 자세의 깊이보다 내가 직접 수련하면서 더 분명하게 느끼는 부분이다.
■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바로 판단하지 않게 됐다
요가를 오래 하다 보면 어제 잘됐던 자세가 오늘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예전에는 그런 날이면 ‘오늘은 왜 이렇게 몸이 뻣뻣하지?’라는 생각부터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바로 판단하지 않는다.
몸을 조금 더 움직여보고, 준비 동작을 충분히 해본 뒤 다시 같은 자세에 들어가 본다. 그래도 불편하다면 그날은 무리해서 어제와 같은 깊이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스트레칭도 통증을 참으면서 깊게 들어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몸이 따뜻해졌다고 해서 관절이 허용하는 범위 이상으로 밀어붙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오래 수련하면서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점이다.
자세가 얼마나 깊은가보다 오늘 내 몸이 어느 정도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 오래 수련할수록 ‘오늘의 몸’을 먼저 보게 된다
요가를 오래 하면 몸이 항상 유연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수련해보니 매번 똑같지는 않았다.
어떤 날은 처음부터 움직임이 편하고, 어떤 날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처음에는 뻣뻣했던 몸이 수련을 이어가면서 훨씬 편안해지는 날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수련 초반의 몸만 보고 그날의 유연성을 판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충분히 움직이고, 호흡하고, 준비 자세를 거치면서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먼저 관찰한다.
나에게 워밍업은 단순히 어려운 자세를 더 깊게 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오늘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 몸에 맞게 수련을 시작하기 위한 과정에 더 가깝다.
예전에는 ‘오늘은 왜 안 되지?’를 먼저 생각했다면 요즘은 ‘오늘 내 몸은 지금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오랫동안 요가를 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항상 어제와 같은 자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몸을 살피면서 그날의 수련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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