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정체기 극복|안 되는 자세, 계속 연습할까 기다려볼까?
요가를 하다 보면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것 같은 자세를 만날 때가 있다.
처음에는 몇 주만 연습하면 될 것 같았는데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이고, 어떤 자세는 몇 년이 지나도 비슷한 곳에서 막힌다.
그럴 때 고민하게 된다.
‘안 되는 자세를 매일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할까? 아니면 잠시 두어도 될까?’
나도 오랫동안 요가를 하면서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경험했다.
어떤 자세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됐고, 어떤 자세는 일부러 집중해서 연습하면서 조금씩 변화했다. 또 지금도 특별히 집중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는 자세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요가 정체기를 만났을 때 모든 자세에 똑같은 방법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2년 넘게 안 되던 자세가 어느 날 갑자기 됐다
나에게 가장 신기했던 경험은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였다.
처음에는 손과 발을 바닥에 짚어도 몸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몇 번 해보고는 생각했다.
‘나는 이 자세가 안 되나 보다.’
그래서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만 따로 집중해서 연습하지 않았다. 대신 그 당시 하고 있던 아쉬탕가 요가는 계속 수련했다.
그렇게 2년이 조금 넘었을 무렵이었다.
어느 날 문득 ‘오늘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를 시도했다.
그런데 몸이 올라갔다.
나도 깜짝 놀랐다.
‘어? 이게 왜 되지?’
특별히 그 자세를 집중해서 연습한 것도 아니었는데 예전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몸이 들렸다.
정확히 무엇 하나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자세를 연습하지 않는 동안에도 다른 요가 수련은 계속하고 있었다.
그 시간을 지나면서 근력이나 유연성, 몸을 사용하는 감각 등이 조금씩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가 됐다고 수련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날 이후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는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자세는 됐는데 그 안에서 편하게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가슴을 충분히 열어 사용하는 감각이 부족했고, 자세에 들어가면 호흡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몸을 바닥에서 들어 올리는 것과 그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호흡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정이었다.
중간에 몸이 좋지 않아 요가를 쉬었던 기간도 있었기 때문에, 내가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 호흡이 조금 편해졌다고 느끼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자세가 된다’는 것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양을 만드는 것이 첫 단계라면, 그 안에서 힘을 조절하고 호흡하면서 안정적으로 머무르는 것은 다음 단계일 수 있다.
사람마다 자세가 열리는 시간은 다르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요가 자세가 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이야기였다.
누군가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되는 자세가 다른 사람에게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유연성이나 근력, 관절의 움직임, 이전의 운동 경험과 생활 습관 등이 다르다. 같은 수업을 받고 같은 자세를 연습한다고 해서 모두 같은 속도로 변화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한 달 만에 했다고 해서 나도 한 달 안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2년 넘게 걸렸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그만큼 걸린다는 의미도 아니다.
요가에서는 다른 사람의 속도보다 현재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집중해서 연습해야 했던 자세도 있다
모든 자세가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처럼 어느 날 갑자기 된 것은 아니다.
나에게 시르사 파다는 반대의 경험이었다.
이 자세는 그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동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생각하면서 여러 방법으로 집중해서 연습했다.
여기에서 자세한 연습 과정을 다시 이야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자세는 기다리는 동안 변화했고, 어떤 자세는 내가 의식적으로 연습 방법을 찾아야 변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크라사나처럼 오랫동안 잘되지 않지만 현재는 집중적인 연습을 하지 않고 있는 자세도 있다.
지금의 나에게 모든 자세가 동시에 중요한 목표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정체기에는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
자세가 오랫동안 늘지 않는다면 무조건 반복 횟수부터 늘리기보다 먼저 무엇이 어려운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연성이 부족한지, 자세를 유지할 힘이 필요한지, 움직이는 방법이나 타이밍을 아직 익히지 못했는지에 따라 필요한 연습은 달라질 수 있다.
또 통증이 있는데도 ‘연습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무리해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 자세를 확인하고, 몸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운동을 계속 밀어붙이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쉬는 것도 수련의 흐름에서 필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안 되는 자세를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안 되는 자세를 만나면 빨리 성공하고 싶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집중적으로 연습해보고 싶은 자세가 있으면 시간을 들여 연습한다. 지금 당장 중요하지 않은 자세라면 잠시 그대로 두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수련을 계속하다가 예전에는 안 되던 움직임이 어느 날 달라져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가 나에게 그랬다.
손과 발을 바닥에 대도 꿈쩍하지 않던 시기가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다시 오랜 시간을 들여 호흡을 배워야 했다.
그래서 요즘 나는 정체기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시간’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자세는 그대로여도 다른 수련을 통해 몸의 힘과 감각이 달라지고 있을 수 있다.
반대로 기다리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자세라면 부족한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 기다리는 것도, 무조건 반복하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내 몸과 자세에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그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
요가를 오래 하면서 내가 정체기를 대하는 방법도 그렇게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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