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탕가 요가 7년 후 하타요가를 하며 느낀 차이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빈야사와 힐링요가 등 여러 수업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쉬탕가 요가였다.


다른 요가를 하고 나면 운동을 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아쉬탕가 수련을 마치고 나면 느낌이 조금 달랐다.


‘아, 오늘 정말 요가를 했구나.’


호흡에 맞춰 정해진 동작을 계속 연결하고 수련을 마쳤을 때의 그 느낌이 좋았다.


주변에서는 아쉬탕가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어렵다는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렇게 시작한 아쉬탕가 요가를 7년 동안 계속했다.


아쉬탕가 7년이 만들어준 것은 자신감이었다


아쉬탕가는 정해진 시퀀스를 반복해서 수련하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하나씩 배워야 하지만 오래 하다 보면 다음 동작을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일 정도로 익숙해진다.


7년 동안 아쉬탕가를 하면서 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지금 돌아보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마음의 자세였다.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것도 나는 할 수 있구나.’


아쉬탕가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려움보다 재미가 더 컸다. 반복하면서 어제 안 되던 것이 조금씩 되는 경험도 쌓였다.


그 과정에서 어려운 것을 만나도 한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쉬탕가가 싫어서 하타로 바꾼 것은 아니었다


7년 동안 해오던 아쉬탕가를 그만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쉬탕가가 싫어진 것도 아니었다.


오랫동안 다니던 요가원이 없어지면서 새로운 수련을 찾아야 했고, 그렇게 하타요가를 만나게 됐다.


아쉬탕가는 이미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정해진 순서와 자세가 몸에 익숙했다. 반면 하타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한 자세를 만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어려워했던 부분을 더 깊게 연습하게 됐다.


처음 하타 수업을 하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아쉬탕가에서 피했던 후굴을 하타에서 다시 만나다


가장 큰 차이는 후굴이었다.


후굴은 아쉬탕가를 할 때부터 어려워했던 영역이다. 아쉬탕가에서도 후굴 동작을 만나지만 잘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속으로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타에서는 그동안 피하고 싶었던 후굴을 자세히 연습하게 됐다.


잘되는 자세를 반복하는 것과 잘되지 않는 자세에 머물러 연습하는 것은 느낌이 전혀 달랐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내가 잘하는 것을 계속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 부족한 부분을 알아가고 연습하는 것이 현재 나에게는 더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우파비스타 코나사나인데 느낌이 달랐다


아쉬탕가와 하타의 차이를 재미있게 경험한 자세가 우파비스타 코나사나다.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상체를 앞으로 가져가는 자세인데, 아쉬탕가를 할 때는 비교적 편하게 했던 자세였다.


그런데 하타 수업에서 우파비스타 코나사나를 했을 때 예상보다 힘들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아쉬탕가에서는 잘했던 자세인데 왜 이렇게 힘들지?’


생각해보니 두 수련에서 자세에 들어가기 전 과정이 달랐다.


아쉬탕가는 정해진 시퀀스에 따라 수련한다. 우파비스타 코나사나에 도달하기 전까지 마리차사나를 비롯한 여러 자세를 거치면서 허벅지 뒤쪽과 고관절 주변을 충분히 움직이게 된다.


몸이 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우파비스타 코나사나에 들어갔기 때문에 비교적 자연스럽게 상체를 앞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반면 하타요가는 그날 수업 구성에 따라 자세의 순서가 달라질 수 있었다. 아쉬탕가에서처럼 같은 준비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우파비스타 코나사나를 만나니 허벅지 뒤쪽의 당김도 더 크게 느껴지고 자세도 어렵게 다가왔다.


이 경험은 꽤 흥미로웠다.


같은 몸으로 같은 자세를 하는데도 그 전에 어떤 동작을 했는지, 몸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에 따라 자세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타에서 새롭게 발견한 시르사사나의 세계


하타요가를 하면서 가장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시르사사나와 여러 변형 동작이었다.


예전에도 머리서기라는 자세는 알고 있었지만, 하타에서 시르사사나를 중심으로 여러 자세가 연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머리서기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


특히 시르사 파다사나를 처음 제대로 봤을 때는 그 자세에 완전히 반했다.


‘나도 저 자세를 해보고 싶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머리서기로 올라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선 상태에서 다리를 움직이고 접고, 다시 다른 자세로 연결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래서 요즘은 시르사사나의 기본을 다시 살피면서 여러 변형 동작을 하나씩 연습하고 있다.


아쉬탕가와 하타, 무엇이 더 힘들까


두 가지를 모두 해본 지금도 어느 하나가 더 힘들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쉬탕가는 정해진 시퀀스를 호흡과 함께 연결해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오랫동안 반복하면서 동작의 흐름이 몸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았다.


하타에서는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한 자세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잘되지 않는 부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연습하게 된다.


특히 그동안 어렵다고 생각해서 깊이 연습하지 않았던 후굴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큰 변화였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요가가 더 어렵느냐보다 ‘현재 내 몸에 어떤 수련이 필요한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에게는 하타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다시 선택한다면 지금은 하타요가


지금 다시 아쉬탕가와 하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하타요가를 선택할 것 같다.


그렇다고 아쉬탕가를 했던 7년이 필요 없었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아쉬탕가를 통해 반복하는 힘을 배웠고, 어려운 것도 꾸준히 하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하타에서 새로운 자세를 만나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쉬탕가가 요가를 오래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면, 하타는 그 기반 위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바라보게 해주고 있다.


후굴을 다시 연습하고, 시르사사나의 다양한 변형에 도전하고, 같은 자세라도 수련 순서에 따라 몸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경험도 하고 있다.


지금도 요가가 재미있는 이유


7년 동안 아쉬탕가를 하고 하타요가로 넘어왔지만 여전히 안 되는 자세가 많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지금도 요가를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인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잘되는 자세가 늘어나는 것이 재미있었다면, 지금은 안 되는 자세를 하나씩 알아가고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재미를 느낀다.


아쉬탕가를 통해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하타를 하면서는 ‘아직 배울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두 수련은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쁜 관계가 아니라 내 요가의 서로 다른 시간이었다.


아쉬탕가에서 쌓은 7년이 있었고, 지금은 하타에서 새로운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요가가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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