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효과, 10년 넘게 꾸준히 해보니 몸과 마음이 이렇게 달라졌다
나는 10년 넘게 요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래 했기 때문에 지겨워진 것이 아니라 요즘 들어 오히려 요가가 더 재미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가원에 다니다 보면 나처럼 요가에 깊이 빠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수업이 없는 날에도 연습하고 새로운 자세에 도전하며 요가가 생활의 한 부분이 된 사람들이다.
반면 처음에는 열심히 나오다가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같은 요가를 하는데 왜 어떤 사람은 오래 지속하고, 어떤 사람은 중간에 그만두는 것일까?
나 역시 요즘 요가에 더욱 빠져들면서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운동을 못했던 내가 요가는 계속할 수 있었다
나는 원래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윗몸일으키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팔 힘을 이용하는 운동도 어려웠다. 그래서 오랫동안 나는 스스로 운동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10년 넘게 계속하고 있는 운동이 요가다.
물론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어렵지 않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세가 내게는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요가에는 조금 다른 재미가 있었다.
오늘 안 되는 동작이 몇 달 뒤에는 조금 되고,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자세에 어느 날 도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유연성도 마찬가지였다.
몸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몇 달, 몇 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보면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그 변화가 나를 다시 매트 위로 불러들였던 것 같다.
요가를 하고 나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내가 요가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업을 마친 뒤의 기분이다.
몸은 분명 운동을 했는데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요가는 자세만 취하는 운동이 아니다. 동작을 하면서 호흡에 집중하고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계속 살피게 된다.
연구에서도 요가는 스트레스와 정신적 웰빙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개인에 따라 효과의 정도는 다를 수 있으며, 요가 하나만으로 모든 스트레스나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내 경험으로도 요가 수업을 하는 동안에는 일상의 여러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게 된다.
어려운 자세를 할 때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 호흡하고, 중심을 잡고, 내 몸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몸뿐 아니라 머릿속까지 정리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요가를 단순히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성공이 다음 연습을 기다리게 했다
요가를 오래 지속하게 만드는 힘 중 하나는 '내가 변하고 있다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손이 닿지 않았던 곳에 어느 날 손이 닿는다.
몇 초도 버티지 못했던 자세를 조금 더 오래 유지한다.
균형을 잃고 계속 내려오던 자세에서 어느 날 잠깐이라도 중심을 잡는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그 순간의 기쁨은 생각보다 크다.
운동이나 신체 활동을 지속하는 데에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 즐거움, 성취감 같은 요소가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
내게 요가는 바로 그런 경험을 반복해서 주었다.
'나는 운동을 못해'라는 생각보다 '계속하면 이것도 조금씩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나의 자세가 조금 나아지면 또 다른 자세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요가를 오래 하지 못할까
요가원에서 오랜 시간 사람들을 보다 보면 모두가 요가에 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몇 달 뒤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없다.
시간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동작이 어렵거나 자신과 수업 방식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통증이나 부상에 대한 걱정도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만나고, 운동 후 몸과 마음의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며, 작은 성취가 쌓이면 계속하고 싶은 동기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요가를 오래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남보다 어려운 자세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계속할 수 있느냐'인지도 모르겠다.
요가가 내게 가르쳐준 것은 유연성보다 꾸준함이었다
10년 넘게 요가를 하면서 얻은 것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이제 유연성보다 '꾸준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요가를 하면서 몸이 변하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전혀 되지 않던 것도 계속 연습하면 조금씩 달라졌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를 배웠다.
처음에 못하는 것과 끝까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런 생각은 요가원 밖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못해' 대신 '배우면 되지'라는 생각
나는 컴퓨터도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새로운 기능이나 프로그램을 접하면 어렵다는 생각부터 들곤 했다. 하지만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고 결국 컴퓨터 관련 자격증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피아노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꾸준히 배우고 연습한다.
예전 같으면 '나는 원래 이런 것을 못해'라고 생각했을 일을 이제는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오늘은 못해도 계속하면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요가에서 내 몸이 변하는 것을 10년 넘게 직접 보았기 때문에 생긴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요가는 내게 결과보다 과정을 견디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요가는 결국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운동이었다
요가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유연한 몸과 멋진 자세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하지만 오래 할수록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몸의 조건도 다르고 잘되는 자세와 어려운 자세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요가에서는 무리해서 다른 사람의 자세를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통증이 있거나 기존에 다친 부위가 있다면 자세의 완성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 역시 이제는 완벽한 자세 하나보다 어제보다 조금 나아진 내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 더 즐겁다.
10년이 지나고서야 알게 된 요가의 진짜 변화
처음 요가를 시작했을 때 나는 요가가 내 생활의 태도까지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몸이 유연해지고 새로운 자세를 배우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10년이 넘은 지금 돌아보니 요가를 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어쩌면 몸이 아니라 나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안 된다고 바로 포기하지 않는 것.
조금 늦어도 다시 해보는 것.
오늘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도 꾸준히 해보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달라진 나를 발견하는 것.
요가는 그 과정을 내 몸으로 직접 보여주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도 매트 위에 선다.
오늘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안 되는 자세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10년 넘게 요가를 하면서 나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함은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을 바꾸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분명 이전과 다른 곳에 나를 데려다 놓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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