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타사나 준비 동작|벽 밀기·어깨 막힘·숨 가쁨·극기 훈련
그날은 요가원에 세 명뿐이었다. 평소에는 열 명이 넘게 오는 수업인데, 사람이 적은 날에만 시켜 주시는 연습을 그날 하게 되었다. 벽을 짚고 미는 카포타사나 준비 동작이다.
■ 사람이 적은 날에만 하는 벽 연습
벽을 짚는 연습은 선생님이 자세를 가까이에서 깊이 봐 주셔야 하고 벽도 써야 해서 아무 때나 하지 않는다. 요가원에 아주 적은 인원이 모였을 때만 선생님이 시켜 주신다. 그날이 그런 날이었다. 열 명이 넘게 오던 자리에 세 명이 모였고, 셋이서 이 연습을 했다.
무릎을 꿇고 벽을 등진 채, 팔을 뒤로 뻗으면 손이 벽에 닿는 거리에 무릎을 두었다. 손은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 바닥을 짚듯 벽에 짚었다. 그리고 그 벽을 계속 밀었다.
벽을 이용한 후굴 연습을 소개한 자료를 찾아보니, 벽을 등지고 무릎을 꿇은 채 손을 벽을 따라 발 쪽으로 걸어 내려간다고 한다. 한 자리에서 밀다가 조금씩 벽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다. 나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고, 한 자리에서 밀어내는 데까지만 했다. 그 자리에서 벽을 30초가 넘게 밀었다.
■ 말로 알려 주시는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몸을 많이 만져 주는 편이 아니다. 이 자세에서는 더 그렇다. 만져 줄 곳이 별로 없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섬세하게 보면서 말로 알려 주신다.
조금 더 내려갈 만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한 걸음 더 내려가세요"라고 하신다. 더 밀어야 하는 사람에게는 "손으로 더 미세요", 골반을 앞으로 더 보내야 하는 사람에게는 "골반을 앞으로 더 보내세요"라고 하신다. 나에게는 "골반을 앞으로 보내면서 팔을 더 미세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같은 벽 앞에 서 있어도 사람마다 듣는 말이 달랐다.
■ 어깨가 막히고 숨이 찼다
팔을 뒤로 보낼 때는 어깨 주변이 먼저 막혔다. 어깨가 막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팔이 내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조금 더 내려가려고 하면 이번에는 허리에 부담이 커졌다. 허리를 들어 줘야 했는데, 그게 무척 힘들었다. 어깨가 막히는 것과 허리가 힘든 것은 서로 다른 느낌이었다.
벽을 밀자 팔이 조금 더 뒤로 움직였고, 어깨가 막히는 느낌도 어느 정도 줄었다. 그래도 쉬워진 것은 아니었다. 벽을 밀면서 해도 여전히 많이 힘들었다.
가장 먼저 지친 곳은 어깨였고, 숨도 힘들었다. 숨이 가빠지면서 호흡이 짧아졌고, 벽을 밀고 머무는 내내 그랬다. 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한다. 후굴을 하면서 가슴이 많이 열리기는 했지만, 카포타사나는 후굴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한다. 이 자세를 하려면 지금 열린 가슴보다 가슴과 어깨가 더 열려야 해서, 숨이 이렇게 힘든 것 같다.
찾아보니 후굴을 하면서 깊게 숨 쉬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엉덩이와 어깨, 윗등이 열려 있을수록 후굴이 편해진다는 설명이 있다고 한다. 깊은 후굴에서는 숨이 짧고 가빠지기 쉽다는 글도 있었다. 다만 그날 내 숨이 힘들었던 정확한 이유를 확인한 것은 아니고, 수련하면서 든 내 생각이다.
■ 극기 훈련하고 가요
연습이 끝나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 오늘 극기 훈련하고 가요." 그 말에 다 같이 한바탕 웃었다. 그만큼 힘이 많이 빠지는 연습이었고, 선생님도 힘든 동작이 맞다고 하셨다.
그런데 힘들었는데도 재미있었다. 힘든 동작을 한 날이라 그만큼 알찬 연습이 되었다. 그래서 "선생님, 또 시켜 주세요" 하고 말씀드렸다. 이렇게 힘든 동작도 자꾸 해 봐야 몸이 거기에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같은 연습, 다른 느낌
같이 한 분은 이 연습이 할 만했다고 했다. 나는 정말 힘들었는데, 그분은 그렇게 힘들지 않게 느낀 것이다. 사람마다 몸이 달라서 잘되는 동작도 다르다. 같은 벽을 같은 자세로 밀어도 한 사람에게는 할 만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극기 훈련이 된다.
■ 벽 없이 넘어가기 전에
사진은 벽 없이 매트 위에서 한 카포타사나 준비 동작이다. 무릎을 바닥에 두고 팔을 머리 뒤로 보내고 있다. 원래 이 동작은 벽 없이 뒤로 넘어가 바닥을 짚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척추의 힘이 많이 필요하다. 벽을 미는 연습은 그 힘을 기르는 동작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손을 짚고 가슴을 들어 올리는 단계는 다른 글에 적어 두었다. 벽을 따라 손을 내려가는 단계는 아직 해 보지 못했다. 선생님이 또 이 연습을 시켜 주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어깨와 허리에 부담이 가는 동작이라, 불편하면 무리하지 말고 지도자와 상의해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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