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트라아사나 유지 시간|발가락 세우기·발등 펴기·가슴 들기
요즘 우스트라아사나를 할 때 선생님이 "발등으로 해 보세요" 하고 말씀하실 때가 있다. 예전에는 발등으로 잘 시키지 않으셨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라고 하시기도 한다. 이 한마디가 내게는 단순히 발의 위치를 바꾸라는 말로만 들리지 않았다.
■ 발가락을 세우고 많이 했던 이유
보통 우스트라아사나를 처음 하는 사람은 발가락을 세우고 한다. 어느 정도 잘하는 사람은 발등을 펴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자세가 잘 되지 않아서 오랫동안 발가락을 세우고 많이 했다.
발가락을 세우면 뒤꿈치가 높아져 손으로 잡기가 비교적 쉽다. 이 상태에서는 약 3분까지 유지할 수 있다. 가슴이 조금 낮아졌다고 느껴져도 다시 들어 올릴 여유가 있어서, 오래 머물려면 나는 발가락을 세우고 해야 했다.
3분을 버티는 동안에는 호흡에 집중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는 조금 더 깊게 내쉬려고 노력한다. 나름대로 숫자를 세면서 호흡에 마음을 모으려고 한다.
■ 발등을 펴면 허리가 바닥 쪽으로 내려간다
발등을 바닥에 펴면 발가락을 세웠을 때보다 허리가 바닥 쪽으로 훨씬 더 내려간다. 그래서 가슴을 들어 올리지 않으면 굉장히 힘든 자세가 된다. 허리가 바닥으로 내려갈 때 가장 힘든 곳은 팔이다.
자세를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손도 뒤꿈치까지 닿는다. 어려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난다. 골반을 앞으로 유지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가슴도 조금씩 낮아진다. 그러면 팔에 몸을 많이 기대게 된다. 팔이 먼저 지치고, 손을 놓고 일어나고 싶어진다. 그렇게 1분에서 1분 30초쯤 지나면 자세를 풀게 된다.
발가락을 세우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머무는 1분과, 발등을 펴고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을 느끼며 버티는 1분은 내게 같은 경험이 아니었다. 그래서 유지 시간만 기록해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분을 버텼는지보다 그 시간 동안 허리와 가슴, 팔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자세의 차이를 더 잘 보여 주었다.
■ 가슴을 더 들면 손이 가벼워진다
가슴을 들지 않으면 손에 기대게 된다. 그런데 발등을 대고 있어도 가슴을 올리면 손에 힘이 덜 들어간다. 이때 가슴을 조금 더 들어 올리면 유지 시간을 늘릴 수 있다.
가슴을 들 때 나는 골반을 앞으로 밀려고 애쓰면서, 가슴을 조금 넓게 확장시킨다고 생각한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가슴을 들어 올리려고도 한다. 솔직히 가슴이 잘 들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들리지 않는 가슴을 들려고 계속 애쓴다.
내가 팔로 버티고 있을 때는 선생님 눈에 그게 바로 보이는 것 같다. 그럴 때 선생님은 "팔에 기대지 마세요, 가슴을 드세요" 하고 말씀하신다. 그러면 나는 다시 가슴을 들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가슴이 올라가면 팔이 또 덜 무거워진다.
그래서 발등을 펴고 힘들어지는 순간에 내가 살펴보게 되는 곳은 손이 아니라 가슴이다. 가슴이 내려앉으면 손이 무거워지고, 가슴이 올라가면 손이 가벼워진다.
■ 말을 아끼는 선생님의 "발등으로 해 보세요"
우리 선생님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분이다. 꼭 필요한 말만 짧게 하신다. 무리하게 시키는 분도 아니다. 그래서 "발등으로 해 보세요" 하셨을 때, 이제 발등으로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나도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발등으로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되었구나. 그래서 선생님 말씀을 믿고 발등으로 시도해 보았다.
해 보니 해내기도 한다. 다만 발가락을 세웠을 때만큼 편하게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발등으로 하는 우스트라아사나는 지금 내게 할 수 있게 된 자세이면서, 아직 더 연습해야 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 앞으로 지켜보고 싶은 것
발등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 버티는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으려고 한다. 대신 시간이 지나면서 골반과 가슴의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팔에 기대는 느낌이 언제 커지는지를 지켜보고 싶다.
우스트라아사나는 무릎을 꿇고 허리를 깊이 젖히는 자세다.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하다면 무리하지 말고, 필요하면 지도자와 상의해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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