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 자세 하는 법|하타요가 후굴, 직접 해보니 쉽지 않았던 이유
후굴 수련이라고 하면 허리를 깊게 젖히는 동작부터 떠올리기 쉽다. 나 역시 오랫동안 요가를 수련하면서 여러 후굴 동작을 경험했지만, 요즘은 얼마나 깊이 들어가는가보다 그 전에 몸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타요가에서 후굴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자세로 선택한 것이 스핑크스 자세다.
스핑크스 자세는 엎드린 상태에서 팔꿈치와 아래팔을 바닥에 대고 가슴을 들어 올리는 후굴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살람바 부장가사나(Salamba Bhujangasana)라고 부른다.
사진으로만 보면 상당히 편안하고 쉬워 보인다. 나도 가끔 수련하면서 처음에는 팔을 쭉 펴서 상체를 들어 올리는 후굴보다 훨씬 쉬운 자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해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 팔을 펴는 후굴보다 오히려 어렵게 느껴졌다
나에게 스핑크스 자세는 의외로 만만하지 않았다.
팔을 쭉 펴서 하는 후굴에서는 손으로 바닥을 밀면서 상체를 올릴 수 있는데, 스핑크스에서는 팔꿈치와 아래팔을 바닥에 둔 상태에서 어깨를 펴고 가슴을 바로 들어 올려야 한다.
바닥에 팔을 대고 있으니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어깨가 움츠러들지 않도록 하면서 가슴 앞쪽을 길게 열어 올리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수련할 때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자세를 잡아보면 처음부터 어깨와 가슴이 바로 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한 번에 높이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다. 아래팔로 바닥을 받치고 호흡하면서 조금씩 가슴을 세워본다.
몇 번의 호흡을 지나면서 천천히 몸이 펴질 때 처음 자세를 잡았을 때와 느낌이 달라진다. 그때 비로소 ‘아, 이제 후굴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나에게 스핑크스는 힘으로 높이를 만드는 자세라기보다 몸이 열릴 시간을 주면서 후굴의 방향을 찾아가는 자세에 더 가깝다.
■ 스핑크스에서 중요한 것은 허리를 얼마나 꺾느냐가 아니었다
후굴을 하면 흔히 허리가 얼마나 많이 휘어지는지를 먼저 보게 된다. 하지만 스핑크스를 수련하면서 나는 허리만큼이나 가슴과 어깨의 움직임을 의식하게 됐다.
스핑크스에서는 팔꿈치와 아래팔이 바닥이라는 지지점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팔꿈치를 어깨 아래에 두고 아래팔을 바닥에 놓은 상태에서 가슴을 들어 올린다.
내가 느끼는 어려움도 바로 이 과정에서 생긴다. 팔로 버티기만 한다고 가슴이 저절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어깨가 귀 쪽으로 올라가거나 가슴이 앞으로 무너지면 자세의 모양은 만들 수 있어도 내가 원하는 후굴의 느낌과는 달라진다.
관련 연구를 찾아보면서 이 부분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척추의 정렬과 어깨의 움직임은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흉추의 형태와 어깨 움직임 사이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고, 요가 수련이 척추의 유연성과 가동성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체계적 문헌고찰도 있다.
물론 이런 연구가 스핑크스를 하면 누구나 똑같은 변화를 경험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마다 몸의 구조와 가동 범위, 수련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이런 자료를 보면서 내가 왜 스핑크스에서 허리만 젖히는 것보다 어깨와 가슴을 함께 열려고 하는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 쉬워 보이는 자세일수록 천천히 들어가게 된다
스핑크스는 후굴을 시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비교적 부드러운 자세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쉬운 자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팔을 펴는 후굴보다 오히려 스핑크스에서 어깨와 가슴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더 까다롭게 느껴진다.
그래서 지금은 자세의 깊이를 먼저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팔꿈치와 아래팔로 바닥을 안정적으로 받치고 처음부터 허리를 세게 꺾기보다 호흡하면서 가슴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기다린다. 내 몸에서는 그렇게 천천히 들어갔을 때 훨씬 편안하다.
이 경험을 통해 후굴에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더 많이 젖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요가와 관련된 부상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극단적인 척추 굴곡과 신전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한다. 특히 자신의 가동 범위를 넘어 자세를 억지로 깊게 만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나 역시 스핑크스를 할 때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가’를 목표로 삼기보다 오늘 내 몸이 어디까지 편안하게 움직이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더 깊게 들어가지 않는 것도 수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 기본 스핑크스에서 더 깊은 후굴까지
스핑크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 작은 후굴에서 수련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 자세에서는 두 다리를 뒤로 뻗고 아래팔로 바닥을 지지하지만, 하타요가의 깊은 수련에서는 다리의 형태와 후굴을 결합하면서 훨씬 복잡한 변형을 만나기도 한다.
내가 수련하면서 접한 것 중에는 파드마사나처럼 다리를 깊게 접은 형태와 후굴을 연결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단계가 되면 단순히 허리를 젖히는 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가슴과 어깨의 움직임뿐 아니라 고관절과 다리의 가동 범위, 균형과 호흡까지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스핑크스를 단순히 ‘초급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작은 후굴이지만 그 안에서 어깨를 어떻게 두는지, 가슴을 어떤 방향으로 들어 올리는지, 허리에 힘이 몰리지는 않는지를 천천히 관찰할 수 있다. 이런 작은 감각들이 쌓여 더 깊은 후굴로 가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록은 내가 하타요가에서 후굴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첫 번째 이야기다.
첫 단계에서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은 의외로 단순하다.
깊이 가는 것보다 먼저, 천천히 열어가는 것.
스핑크스 자세를 수련하면서 나는 그 기본을 다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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