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바사나 수련|기본 자세·후굴의 힘·다리 높이기
살라바사나를 처음 보면 동작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엎드린 상태에서 가슴과 다리를 들어 올리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 스핑크스나 코브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몸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타요가 후굴을 기록하면서 1탄 스핑크스, 2탄 코브라에 이어 이번에는 살라바사나를 선택했다. 앞의 두 자세가 팔의 지지를 이용하는 후굴이었다면, 이번에는 팔로 바닥을 밀지 않고 내 몸의 힘으로 가슴과 다리를 들어 올리는 과정을 살펴보고 싶었다.
살라바사나 기본 자세에서 내가 느낀 변화
현재 내가 연습하는 살라바사나는 엎드린 상태에서 두 팔을 몸 뒤쪽으로 뻗고 가슴과 두 다리를 함께 들어 올리는 형태다.
지금 이 기본 자세에서 두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높이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사진처럼 가슴과 다리를 들어 올려 잠시 유지할 수도 있다.
내가 요즘 관심을 두는 것은 자세를 얼마나 높이 만드는가보다 그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는가이다. 다리를 뒤로 길게 뻗으면서 가슴도 앞으로 길어진다는 느낌으로 자세를 만들어보면 단순히 허리를 꺾어서 상체를 들어 올리는 것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기본 자세가 어느 정도 가능해지고 나니 오히려 그다음 단계가 궁금해졌다. 지금보다 다리를 더 높이 올리려고 하면 기본 자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어려움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팔의 도움 없이 만드는 후굴과 몸 뒤쪽의 힘
살라바사나가 앞에서 연습한 스핑크스나 코브라와 다른 점은 팔의 지지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핑크스에서는 아래팔을 바닥에 두고, 코브라에서는 손을 바닥에 놓는다. 반면 내가 하는 살라바사나에서는 팔을 뒤로 뻗기 때문에 가슴과 다리를 스스로 들어 올려야 한다.
관련 연구에서도 살라바사나를 수행할 때 척추 주변을 포함한 몸통 근육들이 실제로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전문적인 요가 자세 설명에서도 등과 엉덩이, 허벅지 뒤쪽을 사용하는 자세로 설명한다.
이 점은 내가 직접 자세를 하면서 느끼는 것과도 연결된다. 살라바사나는 단순히 허리를 많이 젖히는 동작이라기보다 몸의 뒤쪽을 사용하면서 가슴과 다리를 바닥에서 들어 올리는 후굴에 가깝다.
그래서 더 높이 올라가겠다는 생각으로 허리에만 힘을 몰아주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 가슴은 앞으로, 다리는 뒤로 길게 뻗은 상태에서 내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높이를 찾는 것이 지금 내 수련의 기준이다.
다리를 더 높이 들어 올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내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현재 사진 속 기본 자세가 아니라 그다음 단계다.
기본 살라바사나에서는 두 다리를 들고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다리를 훨씬 더 높이 들어 올리려고 하면 생각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것을 단순히 다리 힘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살라바사나를 살펴보면서 한 부분의 힘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전문적인 자세 설명에서는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의 작용뿐 아니라 몸통의 안정과 척추를 길게 유지하는 것을 함께 강조한다. 결국 더 깊은 후굴로 가려면 다리를 무조건 높이 올리는 것보다 몸 전체가 그 움직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
특히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더 높은 단계에서는 다리가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고, 더 깊은 후굴에서는 발이 머리 방향으로 가까워지는 형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최종 모양을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현재 자세에서 가슴과 다리를 안정적으로 들어 올리고, 호흡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높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기본 자세가 편해졌다고 바로 다음 단계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음 단계에서 막히는 지점을 발견하면서 지금 내 몸에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알아가는 중이다.
영화 속 자세에서 시작해 나의 수련으로
살라바사나가 나에게 유독 기억에 남는 데에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오래전에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 배우가 보여준 요가 장면을 보고 무척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자세의 이름이나 원리를 잘 몰랐지만 그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나중에 실제로 요가를 수련하면서 살라바사나를 접했고, 선생님께 이 자세에 관해 질문한 적도 있다. 영화에서 보았던 고난도의 모습과 지금 내가 하는 기본 살라바사나는 차이가 크다.
그래도 예전에 화면으로만 보았던 자세를 이제는 직접 수련하면서 그 과정 하나하나를 알아간다는 것이 재미있다.
내가 언젠가 그 정도의 깊은 후굴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을 반드시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지금 내게 더 중요한 것은 오늘 할 수 있는 기본 자세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그다음 단계에서 무엇이 어려운지를 발견하고, 다시 그 부분을 연습하는 것이다.
스핑크스에서 시작해 코브라를 지나 살라바사나까지 기록하면서 후굴은 단순히 허리를 많이 젖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이번 살라바사나에서는 특히 ‘팔의 도움 없이 내 몸의 힘으로 후굴을 만든다’는 새로운 과제를 만났다.
다음 수련에서는 지금보다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가보다, 다리를 조금 더 높였을 때도 가슴과 다리를 길게 유지하고 호흡을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려고 한다.
나에게 살라바사나는 완성된 자세를 보여주기 위한 동작이 아니라 더 깊은 후굴로 가기 전에 내 몸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자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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