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 자세 오래 유지해도 어려웠던 이유|하타요가 후굴과 어깨·가슴 열기
후굴 수련을 하면서 예전과 지금의 느낌이 가장 많이 달라진 자세 중 하나가 코브라 자세다.
코브라 자세는 부장가사나(Bhujangasana)라고도 부른다. 엎드린 상태에서 손을 가슴 옆에 두고 상체를 들어 올리는 후굴 자세다.
처음 요가를 시작했을 때 나에게 코브라는 결코 편한 자세가 아니었다. 상체를 들어 올리면 허리에도 자극이 느껴졌고 자세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런데 하타요가를 계속 수련하면서 어느 순간 느낌이 달라졌다. 지금도 아주 높이 올라가거나 자세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허리가 아프거나 눌리는 느낌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 호흡도 비교적 편안하고 힘들이지 않고 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자세가 됐다.
그런데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되니 오히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숙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 처음에는 허리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코브라에서 상체를 들어 올리는 것 자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얼마나 올라가는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가 먼저 느껴졌다.
그때는 허리에 자극도 있었다.
하지만 하타요가를 계속 수련한 지금은 코브라에서 예전과 같은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자세가 완벽하지 않고 아주 깊은 후굴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 내 몸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는 비교적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무엇보다 호흡을 하면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크게 힘들지 않다.
이 변화가 흥미로웠다. 예전에는 코브라를 ‘버티는 것’ 자체가 수련이었다면 지금은 오래 버티는 것보다 그 자세 안에서 내 몸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됐기 때문이다.
관련 연구를 찾아보니 요가 수련과 척추 가동성의 관계를 살펴본 2024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요가가 척추의 유연성과 가동성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됐다. 다만 연구마다 대상과 수련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같은 변화가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 역시 ‘하타요가를 했기 때문에 허리의 불편함이 없어졌다’고 단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랫동안 수련해 온 내 몸에서는 처음과 지금의 코브라가 분명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기록해두고 싶다.
■ 오래 유지한다고 코브라가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요즘 코브라를 수련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어깨에 관한 것이다.
선생님은 내가 자세를 잡으면 어깨를 뒤쪽으로 조금 더 모아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야 가슴을 좀 더 열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문제는 내가 아직 그 움직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을 들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 것 같은데 실제로 내 어깨를 생각한 만큼 뒤로 모으려고 하면 그 감각이 분명하지 않다.
이 부분이 지금 나에게는 코브라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다.
코브라 자세의 일반적인 정렬을 살펴봐도 단순히 팔로 바닥을 밀어 상체를 높이 올리는 것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어깨가 귀 쪽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하면서 가슴을 앞으로 길게 뻗고 흉골을 들어 올리는 움직임이 함께 중요하게 다뤄진다.
팔도 무조건 끝까지 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어깨와 가슴의 정렬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팔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설명을 접하고 나니 선생님이 왜 내 어깨를 계속 이야기하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내 몸으로 정확히 느끼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래서 지금은 ‘어깨를 완벽하게 조였다’고 말하기보다, 아직 그 감각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기록하는 것이 내 수련을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 코브라는 허리만 젖히는 자세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후굴을 보면 먼저 허리를 얼마나 많이 젖혔는지를 봤다. 코브라에서도 상체가 높이 올라갈수록 자세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코브라에서는 골반과 다리가 바닥을 지지하는 가운데 가슴이 앞과 위쪽으로 길어지고, 어깨와 등 위쪽의 움직임도 함께 필요하다. 허리 한곳에서만 깊이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여러 부위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요가가 척추와 어깨 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척추 가동성 개선 가능성은 비교적 확인됐지만, 어깨 가동성에 관한 연구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정리한다.
그래서 나는 전문 자료를 볼 때도 ‘이렇게 하면 반드시 좋아진다’고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자료를 통해 자세의 원리를 이해하고, 실제 수련에서는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된다.
지금의 코브라가 바로 그렇다.
허리가 예전보다 편해지고 호흡하면서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됐지만, 그 다음에는 어깨와 가슴이라는 새로운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 지금 나의 숙제는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사진으로 내 코브라 자세를 보면 아직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높이가 아니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세가 완성됐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편하게 머무를 수 있게 된 지금부터 자세 안의 작은 움직임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시작된 것 같다.
다음 수련에서는 무조건 더 높이 올라가려고 하기보다 선생님이 이야기한 어깨의 움직임을 조금 더 천천히 느껴보려고 한다.
어깨를 뒤로 모았을 때 가슴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깨가 귀 쪽으로 올라가지는 않는지, 팔의 힘에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 감각이 아직 정확하지 않다면 억지로 ‘알았다’고 결론 내리지 않을 것이다.
처음 코브라를 했을 때는 허리에 느껴지는 자극 때문에 자세 자체가 어려웠다. 지금은 호흡하면서 오래 유지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해졌다. 그리고 이제는 그 안에서 어깨와 가슴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가 새로운 숙제가 됐다.
수련을 오래 한다고 해서 모든 자세가 완성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부분이 새롭게 보이는 것.
어쩌면 그것도 수련이 쌓이면서 생기는 변화가 아닐까.
나의 하타요가 후굴 기록 2탄은 그렇게 코브라 자세에서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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