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후굴과 호흡|멈춘 숨·긴 날숨·우스트라사나
깊은 후굴에서 오래 머물다 보면 내가 숨을 멈추고 있다는 걸 나보다 선생님이 먼저 아실 때가 있다. 숨을 참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아니다. 자세에 신경이 쏠려 있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멈춰 있는 것이다. 이번 글은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와 우스트라사나에서 호흡이 어떻게 달랐는지를 기록한 것이다.
■ 숨을 멈추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순간
내가 숨을 멈추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때는 몇 가지가 있다. 자세를 하는 동안 숨이 가쁘다고 느낄 때가 있고, 자세를 하는 도중에 문득 알게 될 때도 있다. 선생님이 자세를 잡아 주시다가 "호흡하세요"라고 하실 때도 있는데, 너무 힘드니까 내가 숨을 안 쉬고 있었던 것이다. 이 말은 우스트라사나에서도,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도 들었다. 두 자세 모두 선생님이 가슴과 어깨가 열리도록 잡아 주셨다.
기억에 남는 것은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 들은 날이다. 선생님이 내 양쪽 어깨가 덜 펴진 것을 짚으시더니, 양쪽 어깨를 손으로 만져 주시면서 호흡하라고 하셨다. 손으로 펴 주실 때는 어깨가 펴졌다. 하지만 그때뿐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그 말을 들으면 머릿속으로는 호흡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때는 호흡이 정확하게 잘 되지 않았다. 다음 수련에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면 그제야 몸이 조금씩 할 수 있게 바뀐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슴이 크게 열린 자세다. 그런데 그 안에서 나는 숨을 멈추고 있었다. 호흡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뒤늦게 알아차릴 때가 있었다.
■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는 숨이 먼저 밀린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를 비교적 편안한 깊이로 할 때는 숨이 자연스럽게 쉬어진다. 그런데 가슴을 조금 더 앞으로 보내 깊이를 더하면 호흡이 달라진다. 들이쉬는 숨도 내쉬는 숨도 이전처럼 편하지 않다. 오래 머물 때도 마찬가지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숨이 조금씩 짧아진다.
이 자세는 처음에는 몸을 바닥에서 띄우는 것이 과제였고, 그다음에는 팔을 펴는 것, 이후에는 발로 바닥을 밀면서 가슴을 앞으로 보내는 것이 과제였다. 그 과정은 앞의 글에 적어 두었다. 이제 거기에 호흡이라는 과제가 하나 더 생겼다. 자세에 신경을 쓰느라 숨에는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하고, 특히 날숨은 우스트라사나보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 더 힘들다.
■ 길게 내쉬라는 말씀, 끊기는 숨
깊은 동작으로 들어가 오래 머물 때면 선생님은 호흡에 굉장히 신경을 쓰라고 하신다. 숨을 빨리 쉬지 말고, 들이쉬는 숨보다 내쉬는 숨을 훨씬 길게 하라는 말씀이다.
말은 간단한데 해 보면 무척 어렵다. 처음에는 날숨이 잘 길어지지 않는다. 들이쉬는 숨보다 내쉬는 숨을 길게 하려면 일부러 의식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날숨에 신경을 쓰면 숨이 중간에 끊긴다. 숨이 끊기고 나면 다시 호흡을 잘하려고 노력하면서 호흡을 다시 시도한다.
■ 숨에 신경을 써야 유지되는 우스트라사나
맨 위 사진은 우스트라사나를 하는 모습이다. 두 손으로 발뒤꿈치를 잡고, 머리를 뒤로 젖혀 뒤쪽을 보고 있다. 무릎을 바닥에 대고 골반을 앞으로 보내며 상체를 뒤로 젖히고, 손으로 발을 잡아 가슴을 여는 자세다. 이 자세는 호흡에 진짜 신경을 써야 유지가 힘들지 않다.
호흡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깨나 가슴 쪽이 굳는 것 같다. 그러다 몸이 주저앉으면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가슴이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우스트라사나에서는 들이쉬는 숨에 가슴을 약간 올리는 느낌을 찾으면서 집중한다. 그렇게 하면 몸이 덜 굳고, 주저앉는 일도 줄어든다고 느낀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는 자세에 신경을 쓰느라 숨을 놓치는데, 우스트라사나에서는 숨에 신경을 써야 자세가 이어진다. 같은 후굴인데도 숨과 자세의 관계가 서로 반대로 느껴진다.
■ 다음에 확인해 볼 것
숨이 짧아지거나 힘들어지는 순간에는 더 깊이 밀어붙이기보다 깊이를 조금 줄여 편안한 호흡을 다시 찾는 쪽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얼마나 깊이 들어가는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왔는데, 이제는 그 기준에 호흡도 들어간다.
다음에 우스트라사나와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를 할 때는 편안한 깊이에서 날숨을 길게 하는 것부터 확인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깊이를 더했을 때 어느 지점부터 숨이 짧아지는지 체크해 보려 한다.
다만 후굴에서 숨이 가쁘거나 어지러우면 무리하지 말고 자세를 풀고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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