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힘 조절 방법|힘을 빼야 할 곳과 힘을 써야 할 곳



요가 수업을 하면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어깨 힘 빼세요.”

“얼굴에 힘 빼세요.”


그런데 또 다른 순간에는 정반대의 말을 듣는다.


“손으로 바닥을 밀어요.”

“배에 힘주세요.”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다.


힘을 빼야 하는 건지, 힘을 줘야 하는 건지.

힘을 빼라고 해서 몸 전체의 힘을 풀어버리면 자세가 무너지고, 그렇다고 온몸에 힘을 꽉 주고 있으면 목과 어깨까지 긴장한다.


요가를 계속하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은 ‘힘을 뺀다’는 말이 온몸의 힘을 없애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힘은 사용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고 있는 부분은 편안하게 만드는 것.


나에게는 그 차이를 몸으로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수련이었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어깨 힘 빼세요”


나는 선생님께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아주 어려운 자세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팔을 양옆으로 길게 뻗거나 손깍지를 끼고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비교적 기본적인 동작에서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처음에는 “힘을 빼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팔까지 축 처뜨렸다.


팔을 뻗고 있어야 하는데 힘을 전부 풀어버린 것이다.


그러다 조금씩 알게 됐다.


팔은 길게 뻗고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어깨와 목의 불필요한 긴장은 조금 덜어낼 수 있다는 것을.


요즘은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 같으면 의식적으로 어깨를 내려보려고 한다.


그러면 어깨뿐 아니라 목 주변도 조금 편안해진다.



 얼굴에도 나도 모르는 힘이 들어갔다


힘이 들어가는 곳은 어깨만이 아니었다.


수련하면서 선생님께 얼굴에 힘을 빼라는 말이나 인상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힘든 자세를 잘 해내려고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얼굴까지 굳어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자세를 유지하는 데 얼굴을 찡그리는 힘까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를 악물거나 미간을 찌푸리는 것처럼 자세와 직접 관계없는 긴장은 오히려 내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힘든 자세에서 얼굴까지 굳어 있지는 않은지 한 번씩 살펴보려고 한다.



반대로 손은 힘을 제대로 써야 했다


그런데 모든 힘을 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손은 오히려 필요한 힘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바닥을 손으로 밀어야 하는 자세에서는 손바닥으로 바닥을 지지하고 밀어내는 힘이 필요하다.


나는 특히 왼손을 사용할 때 더 조심하는 편이라 오른손과 같은 느낌으로 힘을 쓰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수련 경험이다.


중요한 것은 ‘손에도 힘을 빼야 한다’가 아니라 자세에 따라 손이 해야 할 역할이 다르다는 점이다.


손으로 바닥을 지지해야 하는 자세라면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힘을 사용해야 한다.


결국 힘을 뺀다는 것은 아무 힘도 사용하지 않는 것과는 달랐다.



 복부는 오히려 필요한 힘을 찾는 중이다


복부도 마찬가지다.


나는 복부에 힘을 과하게 주는 편이라기보다 필요한 순간에 복부의 힘을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아직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선생님께 “배에 힘주세요”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균형을 잡거나 몸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자세에서는 복부를 포함한 몸통의 적절한 힘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깨와 목까지 함께 굳힐 필요는 없다.


이 부분에서 요가의 ‘힘 조절’이 생각보다 섬세하다는 것을 느낀다.


배에는 필요한 힘을 주면서 어깨는 내려놓고, 팔은 뻗으면서 얼굴은 편안하게 두는 것.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어떻게 하나 싶었지만 반복하면서 조금씩 몸으로 찾아가고 있다.



호흡은 과한 긴장을 알아차리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나는 요가를 하면서 호흡의 중요성도 많이 느꼈다.


힘든 자세에서 온몸을 굳히고 버티면 어느 순간 숨까지 짧아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어깨가 올라가지는 않았는지, 목이나 얼굴을 너무 긴장시키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자세에서 호흡이 편안해야만 정확한 자세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호흡이 몸의 긴장을 알아차리는 하나의 단서가 되었다.


숨을 쉬면서 몸을 살펴보면 ‘여기는 힘을 조금 덜어도 되겠구나’ 또는 ‘여기는 오히려 조금 더 지지해야겠구나’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힘을 잘 쓰고 잘 놓는 것도 요가였다


예전에는 요가를 잘하려면 힘이 세지고 몸이 유연해져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지금은 한 가지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힘을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는 긴장을 덜어내는 것이다.


나에게는 어깨가 대표적인 예다.


어깨와 목에는 힘이 쉽게 들어가서 의식적으로 내려놓으려고 한다.


얼굴도 마찬가지다. 힘든 자세라고 해서 인상까지 쓸 필요는 없다.


반대로 손으로 바닥을 밀어야 할 때는 손의 힘이 필요하고, 몸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복부의 힘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는 “힘 빼세요”라는 말을 예전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다.


온몸을 축 늘어뜨리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 이 자세에서 어디에 힘이 필요하고 어디에는 필요하지 않은지를 찾아보라는 말처럼 느껴진다.


아직 나도 그 적절한 지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힘을 빼라는 말을 듣고 팔까지 축 늘어뜨리는 단계에서는 조금 벗어났다.


어깨는 조금 편안하게, 필요한 곳에는 필요한 힘을.


그 작은 차이를 알아가는 것도 요가를 오래 수련하면서 배우게 된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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