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컴업이 어려운 이유|후굴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것

 


요가를 하면서 처음 보았을 때부터 어렵게 느껴졌던 동작이 있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와 같은 후굴 자세에서 다시 두 발로 일어서는 컴업(Come Up)이다.


처음에는 허리가 충분히 유연하면 가능한 동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굴을 계속 수련하면서 컴업에는 유연성 외에도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직 나는 혼자 컴업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글은 성공 방법을 설명하는 글이라기보다, 직접 후굴을 수련하면서 알게 된 컴업의 어려움과 앞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을 정리한 기록이다.


컴업은 왜 어려운 동작일까


컴업은 단순히 상체를 뒤로 젖혔다가 다시 일어나는 움직임이 아니다.


후굴 상태에서는 손과 발이 바닥을 지지하고 있지만,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몸의 중심을 발과 다리 쪽으로 옮겨야 한다.


이 과정에는 척추의 신전뿐 아니라 어깨와 가슴 앞쪽의 가동성, 고관절 앞쪽의 움직임, 다리의 지지력과 균형 등이 함께 필요하다.


특히 후굴이 허리 한 부분에만 집중되면 자세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다. 가슴과 흉추가 함께 움직이고 골반과 다리가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야 다음 동작으로 연결할 여유가 생긴다.


따라서 허리가 많이 휘어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컴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몸 전체가 연결되어 움직이는 능력이 필요한 동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의 안정성이 먼저였다


나에게 컴업이 멀게 느껴졌던 가장 큰 이유는 우르드바 다누라사나 자체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자세에 들어간 뒤 5초 정도 머무는 것도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특히 호흡이 편하지 않아 자세를 유지하는 것보다 빨리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하타요가를 하면서 후굴에서 허리만 꺾으려고 하지 않고 가슴을 위로 열어가는 움직임을 조금씩 배우게 됐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자세의 깊이가 아니라 호흡이었다.


예전보다 자세 안에서 숨을 이어갈 여유가 생기자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를 바라보는 생각도 달라졌다. 단순히 올라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자세 안에서 몸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컴업의 핵심 중 하나는 중심 이동


컴업에서 특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중심 이동이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는 두 손과 두 발이 함께 몸을 지지한다. 하지만 일어서려면 손에 실려 있던 체중을 점차 다리 쪽으로 옮기고, 마지막에는 두 발로 몸을 받아내야 한다.


이때 단순히 상체를 힘으로 끌어올리려고 하면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어렵다.


발로 바닥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면서 다리의 힘을 사용하고, 골반과 가슴의 위치를 조절하며 몸의 중심을 이동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컴업을 준비할 때는 후굴의 깊이만 늘리기보다 후굴 안에서 몸의 무게가 어디에 실리고 있는지를 느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버티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머무는 것


예전에는 어려운 자세일수록 오래 버텨야 실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컴업을 준비하기 위해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 무조건 오래 버티는 것보다,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호흡이 지나치게 흐트러지거나 손목과 허리 등에 부담이 집중된다면 자세의 깊이나 유지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 현재 손목에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날에도 반복 횟수와 유지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후굴은 무리해서 깊이를 만드는 것보다 몸 전체에 움직임을 나누고 자신의 상태를 살피면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벽을 이용한 연습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앞으로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은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벽을 활용해 컴업의 기초 움직임을 익히는 것이다.


벽은 후굴에서 몸의 위치를 확인하고 중심을 이동하는 감각을 연습하는 데 활용될 수 있지만, 벽이 있다고 해서 컴업 자체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연습하려고 생각해보니 몸을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는지, 다리에 언제 힘을 실어야 하는지 등 익혀야 할 부분이 많았다.


따라서 혼자서 완성 동작을 반복하기보다 자신의 현재 후굴 수준에 맞는 준비 동작부터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후굴이나 컴업에 익숙하지 않다면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 단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직 못하지만 이제는 목표가 된 자세


예전의 나에게 컴업은 ‘저건 도저히 못 하겠다’고 생각했던 동작이었다.


그런데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 조금씩 호흡할 여유가 생기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직 혼자 컴업을 시도할 단계까지 온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목표가 됐다.


요가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어려운 자세 하나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슴을 여는 방법을 배우고, 호흡을 유지하고, 다리로 몸을 지지하고, 중심을 느끼는 작은 연습들이 쌓이면서 다음 단계로 이어진다.


지금 나에게 컴업은 완성된 자세가 아니라 그 과정을 배워가는 자세다.


언젠가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 내 힘으로 천천히 일어서는 날이 온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결과보다 먼저 필요한 움직임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에 집중하려 한다.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동작이 새로운 수련 목표가 되었다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 컴업을 바라보며 생긴 가장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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