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후굴이 어려운 이유 우스트라사나를 하며 알게 된 가슴 열기

 



요가를 하면서 유독 어렵다고 생각했던 동작이 있다.


바로 후굴이다.


예전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 허리의 곡선이 일반적인 형태보다 곧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후굴이 잘되지 않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허리가 일자라서 후굴이 안 되는 걸까?’


실제로 후굴은 정말 힘들었다.


다른 자세는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이 느껴졌는데, 후굴만큼은 몸이 뒤로 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려웠던 자세가 우스트라사나였다.



우스트라사나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호흡이었다


우스트라사나는 무릎을 바닥에 대고 상체를 뒤로 열어가는 대표적인 후굴 자세다.


손으로 발뒤꿈치를 잡는 것까지는 가능했다. 그런데 문제는 자세에 들어간 다음이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가슴 앞쪽은 답답하고 허리에는 힘이 들어가니 자세에 머물기보다 빨리 나오고 싶었다.


그때는 왜 그런지 알지 못했다.


그저 ‘나는 원래 후굴이 안 되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허리로 하지 말고 가슴을 열어요”


수업을 할 때 선생님께서는 자주 말씀하셨다.


“가슴을 열어보세요.”


“허리로만 하지 마세요.”


말은 이해했지만 몸은 이해하지 못했다.


후굴은 몸을 뒤로 젖히는 자세이니 당연히 허리를 많이 꺾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가슴을 연다’는 말이 어떤 움직임인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가슴을 연다는 것이 단순히 어깨를 뒤로 보내는 것인지, 상체를 더 뒤로 젖히라는 것인지조차 감각적으로 구분하지 못했다.


요가에서는 이런 순간이 종종 있다.


설명을 머리로는 알아들었는데 몸으로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후굴은 허리만 꺾는 동작이 아니었다


계속 수련하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이 있다.


후굴은 허리 한 부분을 많이 꺾어 모양을 만드는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후굴 동작에서는 척추 전체의 움직임뿐 아니라 가슴과 어깨 주변, 고관절 앞쪽 등 여러 부분의 움직임이 함께 필요하다.


우스트라사나를 연습하면서 특히 중요하게 느낀 것은 가슴을 단순히 뒤로 보내기보다 위로 들어 올리며 열어가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뒤로 많이 가는 것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생각이 다르다.


자세가 힘들어지면 허리를 더 꺾으려고 하기보다 가슴을 조금 더 높이 들어 올려보려고 한다.


이 작은 차이를 알게 된 뒤 우스트라사나에서 느끼는 부담도 예전과 달라졌다.



자세의 깊이보다 호흡이 먼저 달라졌다


요즘 우스트라사나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얼마나 깊이 내려가는지가 아니다.


바로 ‘숨이 쉬어진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자세에 들어가면 몸 전체가 긴장되고 호흡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가슴을 위로 들어 올리고 허리 한 곳에만 움직임이 몰리지 않도록 의식하면서 조금씩 호흡할 여유가 생겼다.


겉으로 보이는 자세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 안에서 느끼는 몸은 달라졌다.


이 경험을 통해 요가에서는 완성된 모양만으로 자세가 좋아졌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됐다.


얼마나 깊이 들어갔는가보다 그 자세 안에서 몸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호흡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을 연다’는 말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가슴을 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반복해서 연습하면서 조금씩 그 느낌을 찾아가고 있다.


가슴을 위로 들어 올리면서 앞쪽을 열어주고, 허리에만 의존하지 않으려고 하니 후굴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허리가 유연해야 후굴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허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가슴과 어깨 주변의 움직임, 흉추의 신전, 고관절 앞쪽의 움직임과 다리의 지지 등 여러 부분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그래서 무조건 더 많이 뒤로 가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내 몸이 준비된 범위 안에서 조금씩 움직임을 넓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도 같은 과정에 있다


우스트라사나뿐 아니라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도 아직은 어려운 자세다.


예전 같았으면 잘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나는 후굴이 안 돼’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스트라사나에서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감각을 조금씩 알아갔던 것처럼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도 시간을 두고 연습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굴은 어느 날 갑자기 많이 꺾이는 것보다 몸의 여러 부분을 조금씩 준비시키고 움직임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완성된 자세를 빨리 만드는 것보다 내 몸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며 연습하려고 한다.



 ‘나는 후굴이 안 돼’라는 생각이 달라졌다


후굴을 연습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어쩌면 몸보다 생각일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어려우면 내 몸의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안 되는구나’라고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안 되는 자세를 만나면 무엇이 부족한지 살펴보고 하나씩 바꿔보려고 한다.


우스트라사나에서 숨조차 편하게 쉬지 못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자세 안에서 호흡할 여유가 생겼다.


아직 우스트라사나도,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도 더 연습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후굴을 잘하려고 허리를 무조건 더 꺾으려고 하지 않는다.


힘들 때일수록 가슴을 조금 더 위로 들어 올리고 몸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느낌을 찾아본다.


그리고 예전처럼 처음부터 ‘나는 안 된다’고 결론 내리지 않는다.


조금씩 몸을 알아가고 바꿔가다 보면 지금 어려운 자세도 달라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후굴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그 어려움은 포기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내 몸을 조금 더 알아가는 과정이 되어가고 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요가 효과, 10년 넘게 꾸준히 해보니 몸과 마음이 이렇게 달라졌다

요가 정체기 극복|안 되는 자세, 계속 연습할까 기다려볼까?

아쉬탕가 요가 7년 후 하타요가를 하며 느낀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