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자세는 왜 사람마다 다를까? 잘하는 사람도 안 되는 동작이 있는 이유
요가를 오래 하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어려워 보이는 자세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 의외로 다른 자세에서는 힘들어하기도 하고, 초보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특정 동작에서는 놀랄 만큼 자연스럽게 움직이기도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요가를 오래 하면 모든 자세를 골고루 잘하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여러 해 동안 수련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요가를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요가는 사람마다 잘되는 자세와 어려운 자세가 정말 다르다.
그 차이는 단순히 누가 요가를 더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머리서기는 어려운데 후굴은 아주 잘하는 사람
요가원에서 함께 수련하다 보면 이런 차이가 정말 잘 보인다.
나는 비교적 시르사사나, 즉 머리서기와 그 변형 동작을 잘하는 편이다. 전굴 자세 역시 크게 힘들이지 않고 비교적 편안하게 하는 편이다.
그런데 나보다 머리서기를 훨씬 어려워하는 사람이 우스트라사나 같은 후굴 자세는 아주 자연스럽게 하는 경우가 있다.
에카 파다 시르사사나처럼 한쪽 다리를 머리 뒤쪽으로 가져가는 고관절 가동성이 많이 필요한 동작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려운데 다른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반대로 내가 비교적 편하게 하는 전굴이나 머리서기 변형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수업 시간에 이런 모습을 반복해서 보면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요가는 사람마다 되는 자세와 안 되는 자세가 다 달라요.”
요가를 오래 할수록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씩 알 것 같다.
같은 기간 수련해도 자세가 다른 이유
왜 같은 요가를 배우는데 사람마다 자세의 차이가 생길까?
우선 사람의 몸은 모두 똑같지 않다.
뼈의 형태와 관절 구조가 다르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도 개인차가 있다. 근육의 유연성과 근력, 몸을 지지하는 힘, 균형감각도 사람마다 다르다.
과거에 어떤 운동을 했는지, 평소 어떤 자세로 생활하는지에 따라서도 몸의 움직임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전굴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후굴까지 잘하는 것은 아니다.
머리서기를 오래 유지한다고 해서 고관절을 사용하는 모든 자세가 쉬운 것도 아니다.
요가 자세 하나에는 유연성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근력과 균형, 관절의 움직임, 몸을 조절하는 능력 등 여러 요소가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연하다고 모든 요가 자세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요가를 처음 접하면 몸이 유연한 사람이 요가를 가장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직접 수련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전굴이 잘되는 사람에게 후굴은 어려울 수 있고, 후굴이 잘되는 사람에게 균형 자세가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머리서기와 같은 역자세에서는 유연성뿐 아니라 상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힘과 균형감각도 중요하다.
반대로 깊은 후굴에서는 가슴과 어깨, 척추뿐 아니라 고관절과 다리의 움직임도 함께 필요하다.
결국 한 가지 자세를 잘한다는 것으로 전체 요가 실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자세와 비교하지 않게 된 이유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내가 어려워하는 자세를 쉽게 하면 부럽기도 했다.
나보다 수련 기간이 짧아 보이는데 어려운 자세가 되는 사람을 보면 ‘나는 왜 저 자세가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본다.
“아, 사람마다 정말 다르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훨씬 편하다.
나에게 잘되는 동작이 그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고, 내가 힘들어하는 자세가 누군가에게는 몸의 구조나 움직임 특성상 조금 더 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가에서는 다른 사람의 완성된 자세보다 어제의 내 몸과 오늘의 내 몸을 비교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잘되는 자세보다 어려운 자세가 알려주는 것
재미있는 것은 내가 어려워하는 자세를 통해 오히려 내 몸을 더 많이 알게 된다는 점이다.
어디가 잘 움직이지 않는지, 어느 쪽이 더 불편한지, 어떤 부분에 힘이 부족한지를 연습하면서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잘되는 자세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이제는 안 되는 자세를 무조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내 몸이 어떤 부분을 더 연습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다만 통증을 참고 억지로 자세를 완성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개인의 가동 범위를 넘어 무리하기보다 필요한 경우 지도자의 도움을 받고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도 아직 남아 있는 두 가지 목표
나에게도 아직 꼭 해보고 싶은 자세가 있다.
하나는 후굴에서 다시 일어나는 컴업(Come Up)이고, 또 하나는 전갈 자세라고 불리는 브루치카사나(Vrschikasana)다.
지금 당장 되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동안 요가를 하면서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동작이 어느 순간 조금씩 되는 경험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잘되는 자세는 계속 즐기고, 안 되는 자세는 내 몸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연습하는 것.
요즘 내가 생각하는 요가 수련은 그런 모습에 가깝다.
요가는 내 몸의 차이를 알아가는 과정
요가원에 가면 체형도 다르고 수련 기간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움직인다.
그런데 똑같은 동작을 해도 몸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후굴이 좋고, 누군가는 전굴이 좋다. 또 누군가는 역자세에서 강점을 보이고 다른 사람은 고관절을 사용하는 자세가 편하다.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 어려운 자세를 멋지게 한다고 해서 ‘저 사람은 나보다 요가를 잘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요가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자세를 똑같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잘하는 것과 어려워하는 것을 알아가며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이 아닐까.
나 역시 아직 안 되는 자세가 있다.
그래도 괜찮다.
오늘의 내 몸을 살펴보고 한 가지씩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 어려운 자세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자아자, 오늘도 천천히 수련해 본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