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왜 자꾸 하고 싶을까? 오래 수련할수록 좋아지는 이유

 



요가 수업이 있는 날이면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오늘은 또 뭘 할까?’


힘든 동작을 할 수도 있고 잘 안 되는 자세를 만날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수업에 가기 싫다는 마음보다 빨리 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반대로 사정이 생겨 수업을 못 가는 날에는 꽤 아쉽다.


왜 나는 이렇게 요가를 좋아하게 됐을까?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유연해지고 싶어서 시작했더라도 오랫동안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는 또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나는 그냥 요가 자체가 재미있다.



■ 운동인데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때로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운동은 조금 다르다.


수업이 기다려지고 오늘은 어떤 동작을 배우게 될지 궁금해진다.


요가는 매번 똑같은 경험을 주지 않는다.


같은 자세를 해도 어느 날은 몸이 무겁고, 어느 날은 생각보다 움직임이 편하다. 지난번에는 전혀 되지 않았던 동작이 어느 날 갑자기 조금 되는 순간도 있다.


그래서 수련할 때마다 내 몸을 새롭게 관찰하게 된다.


나에게는 이 과정 자체가 재미다.



■ 안 되던 자세가 되는 순간의 짜릿함


요가를 계속하게 만드는 재미 중 하나는 분명 성취감이다.


요가에는 처음 봤을 때


‘저걸 내가 어떻게 하지?’


싶은 자세가 많다.


한두 번 연습한다고 바로 되는 것도 아니다.


여러 번 시도해도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꽤 오랫동안 변화가 없는 자세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몸이 조금 달라진다.


어제까지 안 되던 동작이 갑자기 되고, 아주 조금이지만 전보다 편안하게 움직이는 순간이 온다.


그때 느끼는 짜릿함이 있다.


누군가와 경쟁해서 이긴 기쁨과는 조금 다르다.


예전의 내가 못했던 것을 지금의 내가 해냈다는 기쁨에 가깝다.


그 경험을 한번 하고 나면 또 다른 자세에서도


‘이것도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



■ 수업이 끝난 뒤 찾아오는 개운함


요가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업이 끝난 뒤의 느낌이다.


수련 중에는 힘든 순간도 있다.


그런데 수업을 마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날이 많다.


한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을 하면서 보낸 것이 아니라 내 호흡과 움직임, 자세에 집중했다는 느낌도 든다.


운동을 했다는 뿌듯함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다.


몸을 움직였는데 오히려 머릿속까지 정돈되는 것 같은 날도 있다.


그래서 수업 전에는 ‘오늘은 또 뭘 할까?’ 하고 기대하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오늘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 요가를 좋아하면 일상에도 요가가 들어온다


요가원에서 사람들을 보다 보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요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행동에서 보인다.


어떤 분은 아침에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는 시간에도 파드마사나를 연습한다고 한다.


따로 거창하게 운동 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틈에 자연스럽게 요가가 들어와 있는 것이다.


스스로 연습 계획을 세우고, 안 되는 자세를 어떻게 연습할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이분도 정말 요가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게 느껴진다.


누가 시켜서 하는 운동이라면 생활 속 빈 시간까지 찾아가며 연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좋아하니까 자꾸 해보고 싶은 것이다.



■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되면서 달라진 것


나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수업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따라 하는 것이 요가였다.


하지만 수련 시간이 쌓이면서 이제는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동작이 많아졌다.


내 몸이 어떤 자세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도 느낀다.


매트를 펴고 혼자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변화였다.


수업에 가야만 할 수 있는 운동에서 내 일상 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 운동이 된 것이다.


그리고 예전의 몸과 지금의 몸을 비교하면 달라진 부분도 느껴진다.


모든 자세가 잘되는 것도 아니고 아직 어려운 동작도 많다.


그런데 바로 그것 때문에 요가가 끝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다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지금처럼 재미있을까 싶기도 하다.



■ 요가는 결과보다 과정이 재미있는 운동인지도 모른다


요가를 오래 하는 사람에게 왜 그렇게 요가가 좋으냐고 물으면 사람마다 답은 다를 것이다.


건강을 위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몸의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조용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좋아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솔직한 답은 여전히 같다.


‘그냥 재미있다.’


안 되는 자세를 연습하는 것도 재미있고, 어느 날 조금 되는 것도 재미있다.


수업을 기다리는 마음도 좋고 수업을 마친 뒤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도 좋다.


그리고 오랫동안 수련해도 아직 배울 것이 남아 있다는 점도 좋다.


어쩌면 요가의 재미는 완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하고 싶은 요가


앞으로 내 몸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자세를 언제까지 똑같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 가지 마음은 분명하다.


나는 요가를 계속하고 싶다.


어려운 자세를 얼마나 많이 완성하느냐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몸을 움직이고 수련하는 시간을 계속 가지고 싶다.


요가를 잘하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요가하는 시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은 오래 하게 된다.


그리고 오래 하다 보면 조금씩 달라진다.


내게 요가는 그렇게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것 같다.


몸이 허락하는 동안,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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