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호흡이 중요한 이유|우스트라사나와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에서 느낀 변화
요가 수업을 하다 보면 선생님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호흡하세요.”
처음에는 이 말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숨은 가만히 있어도 쉬고 있는데, 왜 요가에서는 계속 호흡을 강조하는 걸까?
오랫동안 수련하면서 조금씩 알게 됐다.
요가에서 호흡은 단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자세 안에서 내 몸이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움직임을 조금 더 부드럽게 이어가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어려운 자세를 할수록 호흡을 잊기 쉬웠다
편안한 자세에서는 숨을 쉰다는 사실을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어려운 자세를 만나면 달랐다.
자세를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나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면 호흡도 자연스럽지 못했다.
예전에는 그 상태에서도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호흡이 지나치게 흐트러지면 먼저 몸을 살펴본다.
어깨가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얼굴과 목까지 힘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깊이까지 자세를 가져가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호흡이 내 몸의 긴장을 알려주는 하나의 신호가 된 것이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와 우스트라사나에서 느낀 호흡의 변화
호흡의 중요성을 가장 분명하게 느낀 자세는 우르드바 다누라사나와 우스트라사나다.
두 자세 모두 예전에는 나에게 무척 힘든 후굴 자세였다.
특히 우스트라사나는 자세의 모양을 만드는 것보다 그 안에 머무는 것이 더 힘들었다. 짧은 시간인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할 여유가 없어 빨리 자세에서 나오고 싶었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도 비슷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몸을 들어 올리고 뒤로 젖히는 데 집중하다 보니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그런데 하타요가를 하면서 선생님께 계속 들었던 말이 있었다.
“허리로만 하지 말고 가슴을 열어보세요.”
처음에는 ‘가슴을 연다’는 말 자체를 몸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면서 후굴에서 무조건 허리를 더 꺾으려고 하기보다 가슴을 위로 들어 올리고 앞쪽에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그러자 조금씩 달라졌다.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자세가 더 깊어진 것이 아니라 호흡이었다.
예전에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는데, 가슴이 열리는 느낌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자세 안에서도 숨을 이어갈 여유가 생겼다.
우스트라사나도,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도 아직 쉬운 자세는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힘들다고 무조건 더 세게 밀어붙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슴을 조금 더 위로 들어 올리고 호흡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살펴본다.
두 자세를 연습하면서 알게 됐다.
나에게 호흡의 변화는 단순히 숨을 잘 쉬게 됐다는 의미만은 아니었다.
예전보다 자세 안에서 불필요한 힘을 덜 쓰고, 내 몸의 상태를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는 변화이기도 했다.
들숨과 날숨을 움직임과 함께 느껴보기
요가를 하면서 호흡을 의식하다 보니 들숨과 날숨의 느낌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다.
가슴을 열거나 상체를 길게 세우는 움직임에서는 들숨과 함께 흉곽이 넓어지는 느낌을 관찰하기 좋았다.
반대로 몸의 긴장을 조금 내려놓거나 자세를 정리할 때는 날숨을 천천히 이어가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자세에 ‘들숨에는 반드시 이렇게, 날숨에는 반드시 저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적용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수업의 방식과 자세에 따라 호흡을 사용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호흡을 억지로 맞추기보다 움직임 속에서도 숨을 멈추지 않는 것부터 중요하게 생각한다.
깊은 호흡보다 자연스러운 호흡
예전에는 ‘요가 호흡’이라고 하면 무조건 아주 크고 깊게 숨을 쉬어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어려운 자세에서 억지로 깊은 숨을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몸에 힘이 더 들어갈 때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호흡의 크기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본다.
숨이 짧더라도 억지로 참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지, 자세가 안정되면서 조금씩 편안해지는지를 느껴보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호흡 자체도 또 하나의 동작처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줄었다.
자세마다 호흡의 느낌도 달랐다
모든 요가 자세에서 호흡이 똑같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다.
후굴에서는 가슴 앞쪽이 열리면서 흉곽의 움직임을 크게 느낄 때가 있고, 전굴에서는 몸의 뒷면이 늘어나는 느낌과 함께 조금 다른 호흡을 경험한다.
균형 자세에서는 호흡이 흔들리면 몸의 균형도 함께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자세를 할 때 단순히 ‘몇 초 유지했는가’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자세에서 호흡은 어떻게 느껴지는지도 관찰한다.
이렇게 하면 같은 자세를 반복하더라도 그날의 몸 상태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호흡이 자세의 안전을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다
호흡이 중요하다고 해서 호흡만 잘하면 모든 자세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요가 자세에는 필요한 근력과 유연성, 관절의 움직임과 균형이 각각 있다.
통증이 있는데 호흡만 하면서 계속 버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날카롭거나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난다면 자세의 깊이를 줄이거나 멈추고 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호흡은 무리한 자세를 견디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는 데 도움을 주는 기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요가를 오래 하면서 달라진 질문
예전에는 어려운 자세를 만나면 가장 먼저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요즘에는 질문이 하나 더 생겼다.
‘나는 지금 이 자세에서 어떻게 숨 쉬고 있지?’
이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자세를 바라보는 기준도 조금 달라졌다.
더 깊이 들어가는 것만이 발전은 아니었다.
예전에는 숨조차 여유롭지 않았던 자세에서 조금씩 호흡할 수 있게 되고, 불필요한 힘을 알아차리고, 몸의 상태를 살필 수 있게 되는 것도 변화였다.
우르드바 다누라사나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예전보다 가슴을 열어가는 방법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호흡에도 여유가 생겼다.
그 경험을 통해 요가에서 호흡이 왜 중요한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잘 만들어진 자세 하나보다 그 자세 안에서 몸을 느끼고 호흡을 이어가는 것.
요즘 내가 요가를 하면서 새롭게 배우고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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