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르사사나에서 파드마사나가 어려운 이유|머리서기 연결 1년 연습 기록

 


요가를 오래 연습하다 보면 유난히 진도가 나가지 않는 자세를 만나게 된다. 시르사사나에서 파드마사나로 연결하는 동작이 지금 그런 자세 중 하나다.


거의 1년 동안 이 동작 앞에서 머물러 있다. 시르사사나로 올라간 뒤 오른쪽 다리를 접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두 번째 왼발을 가져와 파드마사나를 완성하는 단계에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거꾸로 선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균형이 흔들렸다. 지금은 그 과정이 상당히 안정됐지만, 두 번째 다리를 연결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왜 시르사사나에서 파드마사나를 만드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걸까?


앉아서 하는 파드마사나와 무엇이 다를까


바닥에서 하는 파드마사나와 시르사사나에서 하는 파드마사나는 최종적인 다리 모양은 비슷하지만 만드는 과정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는 바로 ‘손을 사용할 수 있느냐’이다.


바닥에 앉아 파드마사나를 할 때는 손으로 발을 잡아 천천히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고관절의 움직임에 맞춰 발을 반대쪽 허벅지 쪽으로 가져가는 데 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시르사사나에서는 손과 팔이 몸을 지지하고 있다. 파드마사나를 만들기 위해 손으로 발을 잡아줄 수 없다.


결국 거꾸로 선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고관절과 다리의 움직임만으로 두 발의 위치를 만들어야 한다. 직접 연습해보니 바로 이 점이 앉아서 하는 파드마사나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졌다.


두 번째 다리가 더 어려운 이유


평소 바닥에서 파드마사나를 할 때도 좌우 차이가 있다.


오른발부터 시작하면 비교적 편하게 자세가 만들어진다. 반대 방향으로 하면 파드마사나가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오른쪽부터 할 때처럼 단단하게 짜이지 않고 조금 느슨하다.


이런 차이는 시르사사나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오른쪽 다리를 먼저 접은 뒤 왼발을 연결하려고 하면 원하는 위치까지 발이 들어가지 않는다. 연습하면서 느끼기에는 왼쪽 고관절의 움직임이 오른쪽만큼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원인으로 보인다.


파드마사나는 무릎만 깊게 구부려 만드는 자세가 아니다. 고관절에서 허벅지가 충분히 바깥쪽으로 회전할 수 있어야 무릎과 발목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고 자세를 만들어가기 쉽다.


따라서 발이 원하는 위치에 가지 않는다고 무릎이나 발목을 억지로 비틀어 모양을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무릎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세를 더 깊게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유연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


시르사사나에서 파드마사나를 연결하려면 고관절의 움직임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먼저 안정적인 시르사사나가 유지되어야 한다. 두 다리를 곧게 세우고 있을 때와 한쪽 다리를 접었을 때는 무게중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첫 번째 다리를 움직인 뒤에도 상체가 안정되어야 두 번째 다리를 움직일 여유가 생긴다. 여기에 고관절의 움직임과 다리를 스스로 조절하는 힘까지 필요하다.


그래서 이 연결 동작은 단순히 ‘몸이 유연하면 된다’고 설명하기 어렵다.


균형, 몸통의 안정성, 고관절의 움직임, 다리를 조절하는 능력이 함께 필요한 동작이라는 것을 연습하면서 알게 됐다.


선생님이 말한 ‘팁’을 찾는 과정


이 동작을 연습하면서 선생님께서 기억에 남는 말씀을 하셨다.


시르사사나에서 파드마사나로 연결하는 데에는 어떤 ‘팁’이 있고, 그 감각을 알게 되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말이었다.


아직 그 감각을 완전히 발견하지는 못했다.


요가를 하다 보면 말로 들었을 때는 이해되지 않던 설명이 몸으로 반복해서 연습하는 어느 순간 갑자기 이해될 때가 있다.


“아, 이걸 말씀하신 거였구나.”


시르사사나에서 파드마사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그런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발을 끼워 넣는 방법이 아니라 몸의 균형과 고관절을 사용하는 타이밍을 알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닥 파드마사나부터 다시 연습하는 이유


최근에는 시르사사나 상태에서 계속 완성하려고 하기보다 바닥에서 파드마사나를 자주 연습하려고 한다.


바닥에서는 균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좌우 고관절의 차이를 비교하기 쉽다. 편한 방향만 반복하기보다 불편한 방향의 움직임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익혀가는 중이다.


사실 지난 1년 동안 이 동작을 매일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은 아니다.


잘되지 않으니 ‘아직은 어려운가 보다’ 하고 연습을 줄였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연습하지 않으면서 변화만 기다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는 기초부터 다시 살펴보고 있다.


시르사사나 파드마사나를 계속 연습하는 이유


이 연결을 완성하고 싶은 이유는 파드마사나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시르사사나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여러 머리서기 변형을 연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파드마사나 연결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처럼 느껴진다.


오랫동안 같은 곳에 머물다 보면 ‘왜 아직도 안 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쉽다. 하지만 처음을 돌아보면 변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전보다 거꾸로 선 상태에서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안정됐고, 무엇보다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도 조금씩 알게 됐다.


안 되는 자세도 요가 연습의 기록이다


요가를 하면서 완성된 자세만 기록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되지 않는 자세를 연습하는 과정도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르사사나에서 파드마사나를 완성하는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어쩌면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작은 ‘팁’을 어느 날 연습 중에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바닥에서 파드마사나를 꾸준히 연습하고, 좌우 고관절의 차이를 살피면서 시르사사나의 균형도 함께 다듬어갈 생각이다.


거의 1년째 넘지 못한 동작이기에 언젠가 두 번째 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간이 온다면 그 기쁨은 더 클 것 같다.


지금은 완성보다 그 과정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 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요가 효과, 10년 넘게 꾸준히 해보니 몸과 마음이 이렇게 달라졌다

요가 정체기 극복|안 되는 자세, 계속 연습할까 기다려볼까?

아쉬탕가 요가 7년 후 하타요가를 하며 느낀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