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요가 카포타사나 준비 동작, 몇 달에 걸쳐 달라진 수련 과정
카포타사나를 향한 연습, 몇 달의 시간이 지나자 몸이 달라졌습니다
하타요가를 수련하다 보면 처음부터 비교적 편하게 들어가는 자세가 있는 반면, 아무리 힘을 써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 동작도 만납니다.
저에게는 카포타사나로 가기 위한 연습 과정 중 하나가 그랬습니다.
숩타 비라아사나로 뒤로 눕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허벅지 앞쪽이 조금 당기고 힘들었지만 수련을 이어가면서 그 불편함도 전보다 줄었습니다.
어려움은 그다음부터였습니다.
머리 옆으로 손을 짚고 바닥을 밀어 팔을 펴면서 머리와 몸을 들어 올려야 했는데, 힘을 아무리 써도 머리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동작을 매일 따로 연습한 것은 아닙니다. 평소 하타요가 수련을 이어가다가 수업에서 이 동작을 만날 때마다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어느 날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손을 짚고 밀었을 때 처음으로 머리가 바닥에서 들렸습니다.
그 뒤 더 깊은 위치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몇 달의 간격을 두고 나타났습니다.
■ 힘을 쓰고 있는데도 머리는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없었습니다.
팔을 머리 뒤쪽으로 가져가는 것은 가능했고 손바닥도 바닥에 짚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손으로 바닥을 밀면서 팔꿈치를 펴고 몸을 들어 올리려고 하면 힘은 쓰고 있는데 머리는 그대로 바닥에 있었습니다.
이때 제가 느꼈던 어려움은 단순히 몸이 뻣뻣해서 자세의 모양을 만들지 못하는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손도 제자리에 있고 팔도 움직일 수 있는데, 제가 쓰고 있는 힘이 몸을 들어 올리는 움직임으로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팔의 힘이 부족한 것인지, 가슴이 충분히 열리지 않은 것인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몇 번을 시도해도 같은 지점에서 멈추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이 동작은 나한테 안 되는 동작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숩타 비라아사나로 누울 수 있다는 것과 그 상태에서 다시 몸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제 몸에는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 하타 수련을 이어가는 동안 가슴을 여는 감각이 달라졌습니다
카포타사나로 가는 이 동작만 붙잡고 계속 연습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처럼 하타요가 수업을 하면서 여러 아사나를 수련했고 후굴도 계속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몸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슴을 여는 감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가슴을 연다’, ‘가슴을 들어 올린다’고 말해도 그 말이 몸에서 어떤 느낌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타요가에서 여러 후굴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가슴을 들어 올리고 몸의 앞쪽을 여는 느낌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카포타사나로 가는 동작을 시도했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방법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전처럼 손을 짚고 바닥을 밀었는데, 그날 처음으로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던 머리가 올라왔습니다.
아주 힘겨웠습니다.
온몸으로 힘을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힘쓰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몇 달 동안 움직이지 않던 몸이 처음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같은 동작을 다시 했을 때는 처음 머리를 들어 올렸을 때보다 조금 덜 힘들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정확히 무엇 하나 때문에 변화가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동작을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만들어낸 변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그동안 이어온 하타 수련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러 후굴을 경험하면서 가슴이 조금씩 열리고 몸을 사용하는 감각이 달라진 시간이 쌓여, 이전에는 연결되지 않던 움직임이 어느 순간 가능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손을 더 깊이 옮기자 몸은 다시 새로운 범위를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 머리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된 뒤 선생님은 다음 단계로 이어갔습니다.
손을 조금 더 안쪽으로 집어넣고 머리의 위치도 더 당긴 상태에서 다시 바닥을 밀어 팔을 펴고 몸을 들어 올리는 연습이었습니다.
손의 위치가 조금 달라졌을 뿐인데 느낌은 전혀 달랐습니다.
첫 번째 위치에서는 올라왔던 머리가 다시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 단계가 가능해졌다고 해서 그보다 깊은 위치까지 몸이 바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상태로 다시 시간이 흘렀습니다.
몇 달 뒤 같은 위치에서 동작을 했을 때, 이번에는 두 번째 위치에서도 머리를 들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변화와 마찬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요령을 알아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변화를 경험했을 때는 처음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손의 위치가 조금 달라진 것뿐이지만 제 몸에는 그 작은 차이도 다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새로운 범위였던 것 같습니다.
몸은 제가 원하는 속도로 바로 따라오지 않았지만, 수련을 이어가는 동안 조금씩 그 범위를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 세 번째 단계에서 생긴 작은 변화가 더 의미 있었습니다
두 번째 위치에서 몸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된 뒤에는 다시 손의 위치를 조정해 더 깊은 세 번째 단계로 들어갔습니다.
앞에서 두 번 변화를 경험했지만 이번에도 처음에는 머리를 들어 올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세 번째 위치에서도 아주 조금 머리가 올라왔습니다.
아직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카포타사나의 완성 자세에 도달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도 이 연습은 저에게 상당히 힘듭니다.
하지만 처음 이 동작을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분명히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바깥쪽에 손을 짚은 상태에서도 머리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위치에서 처음 몸이 움직이기까지 몇 달이 걸렸습니다.
손을 더 깊게 가져가자 다시 시간이 필요했고, 두 번째 위치를 지나 이제 세 번째 위치에서 작은 움직임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한 단계씩 경험하고 나니 예전에는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안 되는 시간’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는 동안에도 몸은 다음 움직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 수련을 통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
카포타사나는 아직 완성이 아니라 과정에 있습니다
저는 아직 카포타사나 완성 자세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기록은 카포타사나를 성공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타요가를 계속 수련하는 동안 제 몸이 어떻게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지를 기록한 과정에 가깝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어려운 동작 하나만 계속 반복하지 않았는데도 몇 달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여러 후굴을 수련했고, 예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가슴을 여는 감각도 조금씩 알아갔습니다.
그런 전체적인 수련의 시간이 카포타사나를 향한 움직임에도 조금씩 연결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머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완성 자세까지는 갈 길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예전의 몸과 지금의 몸이 같지는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카포타사나를 향해 조금씩 깊어지는 이 과정에서 저는 자세 하나를 빨리 완성하는 것보다 몸이 준비되는 시간을 지켜보는 것도 수련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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