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요가와 요가원 수업은 왜 다를까? 오래 수련하며 느낀 차이


 

요가를 오래 하다 보니 이제는 집에서도 혼자 매트를 펴고 어느 정도 수련할 수 있게 됐다.


수업에서 배운 자세를 다시 해보기도 하고,

잘 안 되는 동작을 혼자 연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집에서 혼자 요가를 할 수 있게 되면

굳이 요가원 수업을 계속 받아야 할까?


내 경험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수련을 오래 할수록

혼자 하는 요가와 선생님에게 직접 배우는 수업은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더 많이 느낀다.


집에서 하는 요가는 나에게 복습에 가깝다.


반면 요가원 수업에서는

내가 스스로 발견하지 못했던 몸의 습관을 알게 되고,

혼자라면 피했을 동작도 조금 더 해보게 된다.


최근 수업에서도 그 차이를 다시 한번 느꼈다.



■ 혼자 연습하면 ‘됐는지 안 됐는지’를 먼저 보게 된다


혼자 어려운 자세를 연습할 때

내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단순하다.


‘됐나?’

‘안 됐나?’


목표했던 움직임이 나오면

일단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잘 안 되면 다시 해본다.


그런데 혼자 반복하다 보면

내가 계속 같은 방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있다.


내 몸 안에서 느끼는 것과

밖에서 전체 움직임을 바라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요가 수업을 받으면서 알게 된 것은

선생님은 단순히 자세가 완성됐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과정으로 그 자세에 들어가는지,

현재 몸에서 무엇을 조금 바꾸면 되는지를 함께 본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 “무릎을 조금 더 접어보세요”


최근 차크라사나를 연습할 때였다.


나는 그 자세를 여러 번 연습해 왔지만

생각처럼 움직임이 잘 나오지 않을 때가 있었다.


수업에서 다시 시도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내 자세를 보더니 말했다.


“무릎을 조금 더 접어보세요.”


처음에는 속으로 생각했다.


‘무릎을 조금 더 접는다고 될까?’


아주 작은 차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해봤더니

그동안 잘 나오지 않던 움직임이 나왔다.


나도 순간 놀랐다.


무조건 더 세게 하거나

더 많이 반복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내 몸의 위치를 조금 바꿨을 뿐인데

움직임이 달라졌다.


혼자였다면 나는 아마

계속 내가 하던 방식으로 반복했을 것이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세가 되느냐’를 보고 있었고,

선생님은 ‘내가 그 자세를 어떻게 시도하고 있는가’를 보고 있었구나.



■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 혼자 수련의 한계


집에서 혼자 수련한다고 해서

내 자세를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몸의 느낌을 살펴볼 수도 있고

영상을 찍어서 내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어려움이 있다.


내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영상을 봐도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차크라사나를 연습하면서도

나는 무릎의 위치를 조금 바꿔보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선생님의 피드백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느꼈다.


단순히 자세를 보고

잘했다거나 못했다고 판단해 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다른 시선에서 찾아주고,

그 순간 내 몸에 맞게 시도할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 같은 자세도 사람마다 필요한 피드백은 다를 수 있다


요가 수업을 오래 받아보니

같은 자세를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설명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마다 몸의 움직임이 다르고,

편하게 사용하는 부분과 어려워하는 부분도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쉽게 이해되는 설명이

다른 사람에게는 바로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수업에서 선생님이

직접 움직임을 보고 알려주는 말이 도움이 된다.


나에게 “무릎을 조금 더 접어보세요”라는 말이 그랬다.


아주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날 내게는 긴 설명보다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나는 요가에서 자세를 많이 아는 것과

내 몸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라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



■ 혼자 하면 힘든 자세는 빨리 끝내게 된다


혼자 하는 요가와 수업의 차이는

자세를 교정받는 것만이 아니다.


나에게는 수련하는 시간과 집중도에서도 차이가 크다.


집에서 혼자 하면

힘든 자세를 오래 하지 않는 편이다.


조금 힘들어지면


‘이 정도면 됐지.’


하고 내려오거나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 쉽다.


특히 내가 어려워하는 동작은

나도 모르게 짧게 하고 끝낼 때가 있다.


하지만 요가원에서는 다르다.


선생님이 수업을 이끌고 있고

옆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자세를 하고 있다.


그러면 혼자였다면 이미 그만두었을 순간에도

조금 더 참고 해보게 된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수련하는 분위기가

나에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 함께 수련하는 환경도 수업의 일부였다


예전에는 요가원에 가는 가장 큰 이유가

선생님에게 자세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물론 직접적인 설명과 피드백은 중요하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수련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며,

혼자라면 피했을 동작을 끝까지 해보는 것 역시

수업에서 얻는 중요한 경험이다.


집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자세를 선택할 수 있다.


힘든 것은 조금만 할 수도 있고,

하기 싫은 것은 건너뛸 수도 있다.


하지만 수업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자세만 만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려워하는 움직임도 해야 하고,

때로는 힘든 시간을 조금 더 견뎌야 한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내가 혼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만나게 된다.



■ 그렇다면 집에서 혼자 하는 요가는 필요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나도 집에서 혼자 요가를 한다.


수업에서 배운 것을 다시 해보고,

잘되지 않았던 자세를 내 속도에 맞춰 반복할 수 있다.


수업 중에는 빠르게 지나갔던 동작을

천천히 다시 해볼 수도 있다.


그래서 나에게 집에서 하는 요가와

요가원 수업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다.


역할이 다르다.


요가원에서는 배우고,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금 더 집중해서 수련한다.


집에서는 그 경험을 다시 떠올리며

내 몸으로 천천히 복습한다.


수업에서 배운 것이 있기 때문에

혼자 하는 연습도 조금 더 분명해진다.



■ 오래 수련할수록 요가원 수업이 필요한 이유


요가를 오래 하면

언젠가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수련을 계속할수록

선생님에게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수련할 때의 움직임을 모두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방식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최근 수업에서도

선생님의 짧은 한마디로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혼자였다면 짧게 끝냈을 수련도

함께하는 수업에서는 조금 더 해보게 된다.


나에게 집에서 혼자 하는 요가는

요가원 수업을 대신하는 시간이 아니다.


솔직히 내가 느끼기에는

혼자 하는 것만으로는 요가원 수업에서 얻는 것의

10분의 1도 채우기 어렵다.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

내가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알아가는 것,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금 더 집중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요가 수업이 된다.


집에서 혼자 매트를 펴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앞으로도 나는 요가원에서 배우고 함께 수련하는 시간을

계속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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