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탕가 차크라사나가 어려운 이유|몇 년째 마지막 한 고비에서 멈추는 연습
요가를 하다 보면 유난히 해보고 싶은 동작이 있다.
나에게는 아쉬탕가 요가에서 사용하는 차크라사나(Chakrasana)가 그런 동작이다.
차크라사나라는 이름은 요가 전통에 따라 바퀴 자세를 가리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 말하는 차크라사나는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머리 뒤쪽으로 넘긴 뒤, 손으로 바닥을 밀어 몸을 굴리듯 넘어와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아쉬탕가의 전환 동작이다.
보기에는 순식간에 넘어가는 동작이다.
그런데 나는 이 짧은 동작의 마지막 한 부분을 몇 년째 넘지 못하고 있다.
다리를 머리 뒤로 넘기는 것까지는 된다
처음 차크라사나를 연습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이 동작이 단순히 몸이 유연하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나의 경우 다리를 머리 뒤쪽으로 넘기는 동작까지는 가능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손을 어깨 가까이에 짚고 바닥을 밀면서 엉덩이와 몸통을 앞으로 넘겨야 하는데, 이 순간 몸이 목 부근에서 멈춘다.
조금만 더 넘어가면 될 것 같은데 그 ‘조금’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차크라사나는 나에게 유연성보다 다른 요소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한 동작이다.
손으로 바닥을 미는 힘이 필요했다
차크라사나에서는 몸이 굴러가는 흐름과 함께 손으로 바닥을 밀어내는 동작이 필요하다.
선생님도 연습할 때 자주 말씀하셨다.
“손으로 밀어요.”
그 말을 알고 있는데도 실제 동작에서는 손에 힘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있는 것과 그 손으로 바닥을 적극적으로 밀어 몸을 이동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나 역시 목 부근에서 멈추는 순간 손으로 충분히 밀지 못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단순히 손이나 팔만의 문제가 아니라 움직임의 흐름 속에서 적절한 순간에 힘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복부와 몸통의 힘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선생님이 또 자주 하셨던 말은 이것이다.
“배에 힘주세요.”
나 역시 차크라사나를 하면서 복부와 몸통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리를 머리 뒤로 넘긴 다음에는 엉덩이와 몸통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해야 하는데 그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내 차크라사나가 완성되지 않는 원인이 무조건 ‘복근이 약해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손으로 바닥을 미는 힘, 몸통의 안정성, 다리와 골반의 움직임, 체중 이동과 타이밍 등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중에서도 손으로 미는 힘과 복부를 사용하는 감각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선생님이 살짝 도와주면 넘어간다
재미있는 것은 혼자서는 목 부근에서 멈추는데 선생님이 아주 조금만 도와주면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어느 부분을 도와주셨는지는 오래되어 기억이 선명하지 않지만, 몸을 살짝 밀어주면 마지막 고비를 넘어갈 수 있었다.
이 경험 때문에 오히려 더 아쉽다.
전혀 할 수 없는 동작이라면 ‘아직 멀었구나’ 하고 생각할 텐데, 아주 조금만 도움이 있으면 되니 혼자서도 곧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조금’이 몇 년째 남아 있다.
몇 년 전에도 목 부근에서 멈췄고 지금도 비슷하다.
요가를 오래 한다고 모든 자세가 일정한 속도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차크라사나를 통해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
무서워서 못 하는 동작은 아니다
차크라사나처럼 머리 뒤로 다리가 넘어가고 몸을 굴리는 동작은 처음 보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두려움이 가장 큰 문제는 아니다.
무서워서 몸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힘을 연결해야 마지막 부분을 내 힘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가 어렵다.
그래서 앞으로의 연습도 무조건 세게 밀거나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목이 관여하는 전환 동작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혼자 반복하기보다는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손과 몸통을 사용하는 방법부터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몇 년째 안 되는데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
그렇다면 몇 년째 비슷한 곳에서 멈추는데 왜 아직 차크라사나를 하고 싶을까?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이 동작이 너무 재미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부드럽게 몸을 굴려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나도 꼭 한번 내 힘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안 되면서도 계속 관심이 간다.
예전에는 요가를 오래 하면 안 되던 자세도 자연스럽게 하나씩 다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 수련은 그렇지 않았다.
어떤 자세는 빠르게 발전하고 어떤 자세는 몇 년 동안 같은 곳에 머물기도 한다.
차크라사나는 지금 나에게 바로 그런 자세다.
다리는 이미 넘어간다. 두려움도 크지 않다. 선생님의 작은 도움만 있으면 마지막 부분도 넘어간다.
그런데 아직 혼자서는 안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단순히 차크라사나를 반복하는 것보다 손으로 바닥을 미는 힘과 몸통을 사용하는 감각, 그리고 두 움직임이 연결되는 타이밍을 조금 더 천천히 익혀보고 싶다.
몇 년째 같은 곳에서 멈췄다고 해서 그동안의 수련이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언젠가 선생님의 손이 닿지 않아도 몸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넘어가는 날이 온다면 아마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드디어 이 마지막 한 고비를 넘었네.”
그날까지 차크라사나는 나에게 아직 끝나지 않은, 그래서 더 재미있는 요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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